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한 줄기 바람 같이

지역뉴스 | | 2017-03-11 19:38:23

행복한아침,김정자,수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고국을 떠나면서 헤어졌던 친구를 만났다. 강산이 세 번 변하고 만난 셈이다. 수선스럽고 덜렁대던 여고동창이 얌전한 아줌마로 변모되어 있었다. 얌전했던 청춘들도 아줌마가 되면 언제 그렇게 얌전했던가 싶을만큼 씩씩함과 용감이 자연발생적으로 자리잡기 마련인 것인데, 이 친구는 행동이며 말씨까지 조용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여늬 사모님의 자태가 자리잡고 있다. 사라져버린 남궁동자같은 단면이 그리워진다.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가 신기하기까지 해서인지 어색하기 그지 없다. 여자란 남자 만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 권력의 그림자가 친구를 바꾸어 놓은 것 같다. 사모님 자리를 지켜내기에 걸맞는 매무새며 몸가짐과 용모가 무르익듯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무의식 중에 내 모습을 흘깃 돌아보게 된다. 외양보다 마음가짐 자세가 소중하다는 지론을 가진편이라 위화감으로 민폐가 되지않는 선에서 평소 맵시나 스타일에는 거의 집중하지 않았기에 동년배로 보일것이란 기대는 아예 접을 수 밖에. 어쨌거나 여고시절의 추억이 아지랑이가 되어 번져간다. 흑백 사진을 보는 듯한 아슴푸레한 향수가 노심을 적셔준다. 낯선 이국 땅으로 건너오면서 문득 먼 지평선만 바라보아도 괜스리 가슴이 두근거렸던 그 날이 어렴풋하니 떠오른다. 

유년의 학교 길도, 마을 풍경도, 동무네 집들도, 소풍길도, 심지어는 담임선생님 이름도 아련하지만 기억 속에 여직 남아있음을 어찌하면 좋을꼬. 사라져 버린 풍경들인데 마음엔 수채화처럼 신선한 영역처럼 사라져가는 것들이 되기싫다는 듯 고운 여운까지 어우러지며 마음을 지키고 있다. 금시작비(今是昨非)라도 해야하는 일은 아닐 듯하다. 사라져버리는 것들 앞에 이젠 담담해지는 연륜이다 싶었는데 붙들어두고 싶은 추억들이 기억의 거울 뒤에서 칩거하고 있음이 어쩐지 마음을 헤집는다. 늘그막 치부를 드러내는건 아닐까 우세스럽고 조금은 남세스럽기도 하다. 여태 유년의 그 날들을 품고 있었더란 말인가. 이럴땐 사라져버린 것들이 지금을 발목잡은 꼴이 되고만다. 사라져가는 것들의 경계가 분변하기 힘들어진다. 한산하고 조용한 강변이나 어촌풍경도 간간이 찾게되면 세월에 잠겨있듯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산업화의 거대한 물결에 유원지나 관광지로 이름을 내어주며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동참하는 풍경들이 아쉬움으로 그립다. 소란스럽던 장터도 폐장이 되면 잠연한 침묵 속으로 잠겨든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 되고 달라지는 거리풍경이며, 울창하던 숲도 사라져버리는 것이 되어 상가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적막 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움은 하냥 그 곳에 머물러 주었으면 바램해 보지만 언제든 느닷없이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추억은 문득 가금씩 향수를 데불고 오지만 종적없이 기억력 속에서 영영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책을 손에 잡을 시간이 없으리 만치 한적함이 기다려질 때도 있지만 조용한 시간이 찾아들면 사라져버린 분주함이 멋쩍어진다. 조용하기만 한 것도, 늘 붐비고 바쁘기만 한 것도 탈이다 싶다. 세월도 꿈도 기억 저편의 향수도 언젠가는 흔적없이 한 줄기 바람 같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그리움을 어찌할꺼나. 어느새 3월도 한 줄기 바람마냥 스치듯 흘러갈 것이다. 3월이 다 하기 전에 조용한 다짐을 해본다. 

후회없이 사는 것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고 지나버린 후엔 마음을 쓰지 않기로 작심해본다. 아쉬움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것도 꼴불견이요, 괜스리 손해보는 느낌, 남을 것 하나 없는 감정 소모가 억울해졌다고나 할까. 살다보면 삶이 축소 되고, 오해도 얻게되고, 가치를 잃을 때도 있었고, 지나친 의미 부여로 허기 같은 공복감에 시달리기도 했었기에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단순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고 왼쪽 새끼 손가락과 오른쪽 새끼 손가락을 결연하듯 걸어본다. 세월도 꿈도 한 줄기 바람 같은 것이라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장인 총출동,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연다
한국장인 총출동,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연다

5월 8-17일 울타리몰 조지아서 장인 제품 직거래.. 선물로 최고의류, 침구, 수제화, 쥬얼리 등 어버이날을 앞두고 한국 장인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고국

애틀랜타 식당 ‘무료 주차’가 사라진다
애틀랜타 식당 ‘무료 주차’가 사라진다

교외지역까지 유료화 확산“1인분 식사비” 외식비용↑ 애틀랜타 지역 식당의 무료 주차 공간이 빠르게 유료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개스비에 주차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외식 비용 부

〈한인타운 동정〉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한인타운 동정〉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애틀랜타 울타리몰은 5월 8일-17일 마더스 데이 스페셜로 '고국사랑 특별판매전'을 실시한다. 한국 장인들이 직접 만든 K패션의류, 수제화, 쥬얼리, 침

애틀랜타 장애인 선수 두각 나타내
애틀랜타 장애인 선수 두각 나타내

윤혜원, 천조셉, 글렌 조 종목 입상6월 달라스 전미체전 후원 캠페인 오는 6월 텍사스 달라스에서 개최되는 ‘2026 전미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애틀랜타 장애인체육회(회장 박승범)

주 전역 단비…산불 ‘주춤’ 가뭄엔 ‘역부족’
주 전역 단비…산불 ‘주춤’ 가뭄엔 ‘역부족’

이번 주 1~3인치 비 예보주말 확산 산불 다소 진정EPD,가뭄 대응 1단계 발령 28일 애틀랜타를 포함 조지아 북중부 지역에 간헐적인 비가 내리면서 이번 주 여러 차례 소나기가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5월 17일 둘루스 제일침례교회 뉴애틀랜타 필하모닉(음악감독 유진 리)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5월 17일 오후 6시 둘루스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그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귀넷 신임 교육감 “다중언어교육 중요”
귀넷 신임 교육감 “다중언어교육 중요”

타운홀 미팅서 개선과제 언급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렐라 귀넷 신임 교육감 예정자가 다중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에스트렐라 교육감 예정자는 27일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27일 3만5,352명 참가2022년 대비 29% 증가  조지아 예비선거 조기투표 첫날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주 국무부 사무국에 따르면 조기투표 첫날인 27일 하루 동

근무 중 여성 우편집배원 차량 전복 사망
근무 중 여성 우편집배원 차량 전복 사망

디캡 카운티 주택가서과속차량에 들이받혀 근무 중이던 여성 우편 집배원이 과속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연방우정국(USPS)는 28일 오전  전날 저녁

카네기멜론 대학교 (Carnegie Mellon University)】자녀의 미국 명문 대학 합격과 재정 보조를 위한 학부모 완벽 가이드
카네기멜론 대학교 (Carnegie Mellon University)】자녀의 미국 명문 대학 합격과 재정 보조를 위한 학부모 완벽 가이드

CS(컴퓨터 사이언스)를 꿈꾸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카네기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이하 CMU)라는 이름은 이미 특별한 무게로 다가올 것입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