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업자 업소돌며 고의 부도
일주일새 30만~40만 달러 챙겨 잠적
LA 한인타운의 한인 첵캐싱 업소들이 40대 한인 의류업자로부터 고의적인 첵캐싱 사기를 당해 거액의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피해 업주들은 용의자가 일정 기간 정상적 거래를 하면서 업소 측을 안심시킨 뒤 이번 달 들어 수만달러씩의 부도 수표를 일제히 현금화한 뒤 잠적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한 업주는 용의자에게 현금 15만달러를 투자 명목으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피해 규모가 30~4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첵캐싱 업소를 운영하는 홍모씨는 지난해 8월 티셔츠 도매업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인 김모(45)씨와 거래를 해왔는데, 이달 들어 지난 5일부터 12일 사이 일주일 동안 받은 총 5만달러 상당의 체크 13장이 모두 부도수표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홍씨와 약 15만 달러의 체크를 정상적으로 거래하며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게 신뢰를 쌓아왔는데, 은행에서 체크가 처리되는데 3~4일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해 이달 들어 갑자기 한인타운 일대 첵캐싱 업소들을 돌며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사기 행각을 의도적으로 벌였다는 게 홍씨의 주장이다.
홍씨는 “지인의 소개로 김씨를 소개 받은 뒤 10만달러 이상 거래를 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 믿었다”며 “첫 번째 체크가 바운스가 난 뒤 김씨와 연락이 안 돼 신분증에 있는 주소지와 체크에 적혀있는 회사로 찾아갔으나 이미 다 정리된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월셔가의 한인업소도 김씨에게 같은 기간 동일한 수법으로 총 3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업주 조모씨는 “지난해 8월부터 거래를 했는데 체크가 정상적으로 처리돼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난해 12월19일부터 1월4일까지 거래처 미수금이라며 2만 달러 상당의 체크 3장을 맡긴 뒤 1월5일부터 일주일간 1만달러를 더 첵캐싱했는데 결국 다 부도수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는 지난 17일자로 첵캐싱 사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며, 특수재산범죄 유닛에서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