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전 세계 1,100만대 배출개스 조작 혐의로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 임원인 올리버 슈미트를 체포했다.
10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2012∼2015년 폭스바겐의 미국 내 배출개스 규제준수 책임자였던 슈미트는 미국 규제기관들을 속이고 배출개스 조작 사실을 은폐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체포됐으며 이날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슈미트를 체포함으로써 폭스바겐 배출개스 조작 스캔들에 대한 미국 당국의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의 체포 소식은 폭스바겐과 연방 법무부가 벌금 등 배상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FBI 관계자는 슈미트가 자신의 진술서에서 배출개스 문제가 고의적인 조작이 아니라 기술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처럼 규제기관들을 속이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슈미트는 미국 내에서 폭스바겐 디젤 차량을 계속 팔기 위해 배출개스 테스트에 오차가 발생한 데 대해 여러 이유를 들이대며 규제기관들을 속여왔다고 FBI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