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 10개 단체
칼리지보드에 공식 요청
10만명 서명운동 전개
LA 한인축제서 캠페인
미국 고등학교에 한국어를 정규 대학 선이수(AP) 과목으로 개설하기 위한 미주 한인사회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내 한글학교, 중·고등학교, 교사단체 등 한국어 교육 관련 10개 주요 단체가 공동 목표 아래 결성한 ‘AP 한국어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AP 제도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공식 서한을 발송하고 개설 논의를 요청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어져 온 한국어 교육계의 노력이 하나의 추진 체계로 모인 가운데, 미국 내 한국어 교육계는 AP 한국어 개설을 위한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소병선 사무총장은 “그동안 칼리지보드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비공식적인 논의를 이어왔다”며 “이번 공식 서한 발송을 계기로 AP 한국어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식 협의 요청에 앞서 추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AP 한국어 개설 필요성을 알리고 추진 기반을 마련해 왔다.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특별 세미나에서는 AP 한국어 개설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이 공유됐으며, 김준혁 의원과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 교육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한국 교육계와 정치권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소병선 사무총장은 “지난해 열린 1차 세미나는 AP 한국어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2차 세미나는 미국 내 한국어 교육 관련 10개 단체가 결집해 그동안 준비해 온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참석자들의 반응도 이전과 달랐고,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묻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AP 한국어 개설 추진은 단순히 한인 학생들을 위한 과목을 신설하는 것을 넘어 미국 내 한국어 교육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한국학교에서 시작된 한국어 교육이 미국 중·고등학교 정규 수업과 이중언어 교육으로 이어지고, AP 과목을 통해 대학 학점 인정과 진로 개발까지 연결될 경우 한국과 미국 사회를 잇는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고등학교 정규 한국어반 수강생은 약 1만6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이 같은 수요가 AP 한국어 개설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AP 일본어와 AP 중국어 응시자는 각각 약 2,800명과 3만명 수준이다.
추진위원회는 칼리지보드와의 협의와 함께 한인사회의 참여 확대가 AP 한국어 개설 추진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병선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내에서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전국 1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4만명이 참여했다. 추진위는 30일부터 열리는 LA 한인축제에서 65번 부스를 운영하며 주말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집중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