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크루즈 수요 강세
공항 이용객 1,700만명
샤핑은 할인 위주로 소비
물가 고려 소비도 양극화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와 소비 행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높은 물가와 개솔린 가격, 고용시장 둔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여행과 외식 등 경험 중심의 소비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상품 구매에서는 무조건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대폭 할인된 제품을 찾는 ‘선택적 소비’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올해 노동절 소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비 위축’보다는 ‘소비의 양극화와 재편’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미소매연맹(NRF)은 노동절 연휴 전국 소비액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지만, 2026년 전체 소매판매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5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한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3.6%보다 높은 수준이다. NRF는 소비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음에도 실제 소비는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NRF는 올해 소비 증가가 모든 소득계층에서 균등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고소득층이 소비 증가의 상당 부분을 주도하는 반면 저소득·중간소득층은 물가 부담으로 지출에 더욱 신중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노동절 소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여행이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1,700만명 이상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올해도 노동절은 항공업계의 대표적인 성수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노동절 국내 여행 목적지는 시애틀, 올랜도, 보스턴, 덴버, 뉴욕 등이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로마, 밴쿠버, 런던, 더블린, 파리 등이 인기 목적지로 꼽혔다.
문제는 비용이다. AAA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국내선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약 750달러로 지난해보다 2% 상승했다. 특히 시애틀·올랜도·보스턴 등 인기 목적지로 가는 항공권은 평균 약 790달러로 지난해보다 거의 20% 비싸졌다.
국내 호텔 예약비도 지난해보다 9% 상승했고, 해외 호텔 예약비 역시 12% 증가했다. 반면 미국 출발 크루즈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4% 낮아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외식도 노동절 소비의 핵심 분야다. 전미식당협회(NRA)는 올해 외식 업계 매출이 약 1조5,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명목 매출 기준 증가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매출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행과 외식의 연계성도 높다. 전미식당협회 조사에서 올해 여름 국내 여행객의 98%가 여행 중 식당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식당 방문은 샤핑과 관광, 해변 활동 등을 제치고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 활동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식당 매출의 약 30%가 여행객과 방문객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절은 전통적으로 대형 소매업체들의 대규모 세일이 집중되는 시기다. 올해도 가전·전자제품, 가구, 의류, 매트리스, 주방용품 등을 중심으로 대폭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요 판매제품은 30~70% 수준의 할인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필요한 물건은 사되 정가를 내지 않고 할인 가격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구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 NRF는 올해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세일과 가격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