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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양’ 못 갖추면 도태… 교사 78% “학교서 가르쳐야”

미국뉴스 | 경제 | 2026-09-04 09:41:08

‘AI 소양’ 못 갖추면 도태, 미국도 ‘AI 공교육’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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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도 ‘AI 공교육’ 첫발

 “AI, 집중력 등 저하” 우려 있지만

중·UAE 등 학교 교육 의무화에

“제도권으로 편입해야”인식 확산

 미셸 우(왼쪽) 미국 보스턴시 시장이 3월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하는 엘리엇 혁신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보스턴시]
 미셸 우(왼쪽) 미국 보스턴시 시장이 3월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하는 엘리엇 혁신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보스턴시]

 

 

미국 보스턴시가 공립학교에 인공지능(AI) 교육을 도입한 것은 작동 원리부터 비판적·윤리적 사용법까지 AI 활용 능력을 기본 소양처럼 요구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 주도로 사립 교육계에 AI 교육이 나타나자 ‘공교육이 책임지고 AI를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 AI 오남용으로 학생들의 집중력과 비판적 사고가 무너진다는 우려가 큰 만큼 학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AI 패권 경쟁이 치열한 중국의 움직임도 미국을 자극한 요소다. 그 밖에 유럽과 아시아·중동 국가까지 AI 학교교육 사례가 늘어나는 데는 ‘AI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AI를 제도권 교육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학생들의 AI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올 4월 미국 뉴욕시가 맨해튼 금융지구에 세울 예정이었던 AI 특화고(Next Generation Technology High School)’가 ‘AI 사용으로 학생의 집중력과 비판적 사고가 저하될 것’이라는 학부모와 교육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학교는 빅테크의 실험실이 아니다’ ‘오히려 AI 교육을 돈 있는 특권층으로 쏠리게 할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학교가 책임 있는 AI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반론도 퍼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사 5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학교 교육과정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응답률이 78%로 나타났다. 또 응답 교사 52%가 근무하는 학교는 학생의 AI 사용에 대한 별도 지침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교육청 역시 AI 특화고 설립 무산 이후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서면 질의응답에서 “뉴욕시 학생들에게 우수한 고등교육 기회와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앞으로도 기술 변화에 책임감 있게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학교 공동체와 꾸준히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 6월 사설을 통해 AI 특화고 설립 무산에 대해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건전한 일”이라면서도 “학교에서 AI를 배제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에 해가 될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이해해야 사회에 진출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일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AI 관련 지식 습득 기회를 공교육을 통해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미 AI 교육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크다. 중국은 국가 주도 AI 교육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 도시인 항저우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매년 10시간 이상 AI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항저우 빈장구 춘후이초교는 AI를 교실 전체에 통합했다.

 

수업 시간은 물론 아침 독서 시간과 방과후 수업에도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한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는 AI 교육철학을 ‘포스트 산유국을 대비하는 인재 양성’으로 정했다. 2017년 세계 최초로 AI 전담 부처를 신설했고 지난해부터는 만 4세 아동부터 모든 공교육과정에서 AI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세계 최초로 학교의 정규 수업 시간에 AI를 통합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각국이 AI 관련 기술을 넘어 비판적 활용까지 가르친다는 점이다. 교육 내용은 AI 문해력부터 허위 정보를 가려내는 데까지 폭넓게 정했다. 싱가포르는 모든 중학생에 개인 디지털 기기를 지급하면서도 학생과 기기가 아니라 교사와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토대로 학습한다.

 

‘AI 문해력’을 연구해온 샘 일링워스 영국 에든버러 네이피어대 교수는 “1990년대 후반 당시 일부 교사들은 교실에 인터넷 도입을 거부했지만 결국 이를 막지 못했다”면서 “AI라는 도구를 만지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은 비판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학생에게 이 도구를 넘겨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서울경제=조양준 기자·박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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