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6세 필리핀계 남성 말기 전립선암인데 체포

미국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아시아 출신 70대 영주권자가 시민권 인터뷰를 받으러 갔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수개월째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남성은 현재 4기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이어서 가족과 이민자 권익단체들이 인도적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필리핀 국적의 영주권자 로레토 자바르(76)는 지난 6월 워싱턴주 투퀼라에서 시민권 인터뷰를 받던 중 연방 이민 당국에 체포됐다. 자바르는 1995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 30년 넘게 아내와 딸과 함께 미국에서 살아왔다.
자바르가 체포된 이유는 약 50년 전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된 범죄 전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당국은 자바르가 1970년대 필리핀에서 한 명이 숨진 다툼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애틀타임스가 검토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자바르는 지난 6월 체포 당시 필리핀에서 약 3년 동안 복역한 뒤 가석방됐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문제는 자바르가 1995년 미국 비자를 신청하면서 이 같은 범죄 전력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CE 대변인은 자바르가 당시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 살고 있던 아버지와 합류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면서 필리핀에서의 범죄 전력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를 공개했다면 미국 입국 자격을 얻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도 미국에 체류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ICE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자바르의 딸 데이지 자바르는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의 신원조회 증명서까지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호텔에서 일하다 은퇴한 자바르는 미국 이주 후 별다른 문제 없이 여러 차례 영주권을 갱신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에도 영주권을 갱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시민권을 신청했다. 딸에 따르면 자바르는 미국에서 범죄 전력이 없다. 가족들 역시 ICE에 구금되기 전까지 자바르의 과거 필리핀 범죄 전력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자바르의 건강 상태다. 그는 지난 1월 진행성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암 치료를 위한 두 종류의 경구약을 비롯해 고혈압 치료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 1일 현재 자바르는 워싱턴주 타코마의 노스웨스트 ICE 프로세싱 센터에 구금돼 있다. 딸은 구금시설에서 식사가 제시간에 제공되지 않아 아버지의 약 복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이민자 권익단체 ‘탕골 이민자 운동’은 자바르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