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지역뉴스 | | 2026-07-31 08:53:00

행복한 아침행복한아침, 시인, 수필가, 김정자,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보직전까지 가게 된다. 어차피 내 몫이라 습관적으로 해치우지만 가끔씩은 마음 먹은 대로 안될 때도 더러 있다.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아침에 눈길에 거슬렸던 냉장고 문을 열었다. 망설이면 지는 것이다. 무조건 내용물을 차곡차곡 꺼내 놓고 볼 일이다. 먼저 세제를 사용해서 청소부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르게 간간히 울리는 할매의 거친 숨결이 신음에 가까울 만큼 들렸나 보다. 우리집 할배가 놀란 눈으로 무슨 일이냐고, 이렇게 일을 벌릴 계획이었다면 얘기를 하지 그랬냐고. 무슨 일을 저지르다 들킨 것 마냥, 당황스럽다. 막상 시작해 놓고 보니 체력이 어제 같지 않다. 아뿔싸. 이렇게 벌여놓고 보니 수습할 길이 멀다. 나도 모르게 SOS가 발신 되었다. 그럭저럭 무사히 냉장고 문을 닫게 되면서, 해야 할 것들을 메모해둔 수첩이 떠오른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 목록이 빼곡하게 기록된 수첩이 화근이었을까. 수첩 기록에는 정기적 냉장고 청소가 기록되어 있지만 눈에 거슬리는 순간은 피할 수 없음이었다.  

 

이유 없이 부대끼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멍 때리기로 구름이 유유히 흐르는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구름도 어디로부터 흘러와서 어디로든 흘러가는 것인 데 과연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나. 인생 여정 마지막 역사(驛舍)로 들어서는 생의 후반기에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람 있게 가꾸어 가야 할지를 번번히 주시해오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고심하며 주목해 왔다. 해야 할 일은 의무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현모양처를 푯대 삼으며 여편네 노릇, 부모 노릇, 집안 챙기며 사는 동안 진정 하고 싶은 일들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갔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선별하는 것도 도전이다. 생의 버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긴 했지만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은 쉼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스티브 잡스 어록 중 하나다. 무엇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어릴 적 나비를 좇아 뒷산을 헤맸던 순수 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인데.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도 욕심이 아닐까.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할 만큼 소망하고 꿈꾸어 왔던 일들을 잠시 미루어 두고 잃어버린 시간을 돌아보는 일들이 오히려 삶의 여유로 다가온다는 역설이 성립 된다. 그렇다. 하고 싶은 것은 다시 없을 지금을 사는 것에 비유할 수 없는 것.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어차피 할 일을 다 못하고 세상을 떠날 것이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남긴 말들 중에는 ‘하고 싶은 일에 목숨을 걸었다’ 는 말들을 했다. 하나 뿐인 목숨을 걸지 않고 되는 일은 과연 없을까. 

 

결과는 상관없다. 남은 시간을 오롯이 생의 마지막 촛불로 삼을지니, 건널목에서도 신호등이 바뀌면 부지런히 길을 건너야 한다. 주저하거나 망설이면 사고가 유발된다. 건널목도 건너지 않고 쉬운 길만 택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 나는 것이라는 지론을 굳게 붙들고 살아 왔다. 매일 같은 생각, 습관을 되풀이 하는 사람은 틀에 박혀 벗어날 줄을 모른다. 낡은 것으로부터, 묵은 것으로부터, 비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순간순간 느끼게 되는 이룸의 기쁨이 삶의 용기를 촉발해 주었고, 지금까지 다듬어온 소중한 삶이 유실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이 빚어내는 소음 속에서도 나직하고 차분하게 내면세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수첩 목록 작성을 다시 바로잡고 지우고 더하기를 해본다. 신앙과 문학의 성숙을 위한 리스트가 갈수록 폭을 넓히고 있다. 남은 생애동안 하고 싶은 리스트들이 눈을 반짝이고 있다. ‘ To Do LIST ’ 목록 나열이 재 구성 되었다. 이렇듯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들을 재구성 하다 보면 이루어진 복 들을 세어 보며 조금은 뒤꿈치를 추켜 세울 수 있을 만큼의 감사가 늘어날 것이다. 바람직한 가치관을 갖춘, 의식이 깨어 있는, 생각 깊은 자신과의 만남을 예상해 보면서, 이렇 듯 주어진 남은 시간을 재구성으로 재현해 보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롭다. 세월에 실려가는 은발의 나이 임에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카카오, 북미 카톡에 한인생활정보‘지역소식' 탭 출시
카카오, 북미 카톡에 한인생활정보‘지역소식' 탭 출시

뉴욕 등 한인업소·재외공관 공지확인 후 채널따라 톡 메시지로 카카오는 북미 지역 카카오톡에 한인 생활정보 서비스 '지역소식' 탭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지역소식은 북미에 거주하

트럼프 우편투표 제한 결국 무산

연방대법, 행정부 긴급신청 기각, 하급심 가처분 유지 결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맞춰 추진했던 ‘우편투표 제한’ 정책의 시행이 결국 무산됐다.연방대법원은

동남부 한글 글짓기대회 10월 3일 개최
동남부 한글 글짓기대회 10월 3일 개최

초급1, 초급2, 중급, 고급 부문 재미한국학교 동남부지역협의회는 오는 10월 3일 동남부 5개주 한국학교가 참여하는 '제7회 동남부 한글 글짓기 대회'를 온라인 공모전 방식으로

부동산 시장 폭락 시 투매 가능성 1위 ‘애틀랜타’
부동산 시장 폭락 시 투매 가능성 1위 ‘애틀랜타’

마켓와이즈 100개 도시 대상 조사“투자 비중 높고 자산 매각 우려 커” 애틀랜타가 부동산 시장 폭락 시 이른바 공포성 투매(Panic Selling)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3년2개월만의 긴축조치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3년2개월만의 긴축조치

케빈 워시 연준의장(왼쪽)과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

레녹스 스케어 채용박람회 연다
레녹스 스케어 채용박람회 연다

19일 오후…10여개 업체 참가  애틀랜타 레녹스 스케어가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19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소매점과 식당 등

손 세정제 대거 리콜…박테리아 오염 가능성
손 세정제 대거 리콜…박테리아 오염 가능성

조지아 등 15개 주서 판매 유통 조지아를 포함해 전국 15개 주에서 판매 유통된 손 세정제 제품들이 박테리아 오염 가능성으로 대거 리콜 조치됐다.연방식품의약국(FDA)는 인터콘

애틀랜타 공항 고객 만족도 ‘평균 이하’
애틀랜타 공항 고객 만족도 ‘평균 이하’

▪JD파워 소비자 만족도 평가 북미 20개 대형공항 중 15위 이용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는 미국 내 대형 공항 중 하위권에

조지아 사형수 형 집행 또 다시 연기
조지아 사형수 형 집행 또 다시 연기

법원,형 집행 하루 앞두고 중단 결정“생존자 정의법 적용여부 검토 필요”작년12월 이어 두번째 형 집행 연기  사형 집행을 하루 앞두고 조지아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이 전격 중단됐

존 오소프 의원, 360만 달러 조지아 민주당 지원
존 오소프 의원, 360만 달러 조지아 민주당 지원

재선 넘어 민주당 설계자로 부상 미 연방상원의원 존 오소프가 자신의 막강한 모금력을 활용해 360만 달러 이상을 조지아주 민주당 연대 캠페인으로 이전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