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거래 19%나 상승
주당 161달러로 마감
시총 6위 기업에 등극
자금 750억달러 조달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4178.webp)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12일 성공적으로 증권시장 데뷔를 했다.
월스트릿저널(WSJ) 등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스페이스X 주식(심벌: SPCX)가 나스닥에서 주당 160.95달러로 첫 날 거래를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135달러로, 이와 비교하면 첫 거래에서 19.22%(25.95달러) 상승한 것이다. 이날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스페이스X는 장중 30% 오른 176.52달러까지 올랐다가 마감 직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커브 투자 매니지먼트의 하워드 챈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상장 첫 날 성적표를 두고 “초기 수요를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공모에는 3,500억달러가 몰렸으며, 이 가운데 기관투자 주문액은 2,500억달러, 개인 투자자 주문은 1,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번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훌쩍 넘겼으며, 기업가치 순위에서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6위다.
최대 주주인 머스크 CEO는 거래 시작과 동시에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됐다. 세계 첫 억만장자는 1916년 ‘석유왕’ 존 D 록펠러 전 스탠더드오일 사장이었다. 또 1,000억달러 재산을 처음으로 넘긴 사람은 1999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였다.
이날 스페이스X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몰린 탓에 주식매매 플랫폼 로빈후드에서 5,000여건의 서비스 장애가 보고되기도 했다. 피델리티 증권에는 스페이스X 상장 후 1시간 만에 50만건 이상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시타델 증권도 역대 기업공개(IPO)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로 지분 4.3%인 5억5,560만주를 팔아 총 75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아람코가 세운 총 294억달러의 조달 기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IPO 과정에서 산정받은 기업가치만 1조7,700억달러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머스크 CEO는 상장 이후에도 차등의결권 주식 등을 통해 84%의 의결권을 갖고 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2002년 5월 머스크 CEO가 설립한 회사다. 우주 산업 주도권을 국가에서 민간으로 바꾼 기업으로 유명하다. 로켓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회수 뒤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2015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우주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연방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달 착륙 프로젝트에도 핵심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IPO 덕에 다수의 임직원 역시 억만장자 또는 백만장자가 됐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사장인 그윈 숏웰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 규모가 10억달러를 넘겨 억만장자가 됐다. 또 스페이스X 직원 가운데 약 4,400명이 백만장자로 탈바꿈했다. 이 가운데는 10년 가량 근속한 기술직들도 포함돼 있다. CBS 방송은 스페이스X에서 용접 기술자로 일하던 후안 에르난데스도 자사주 6,500주를 보유해 백만장자 대열에 끼게 됐다고 전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