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고?”… 위암 수술의 오해와 진실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5-05 09:24:04

위암 수술의 오해와 진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서원준 고려대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조기 위암, 수술·내시경절제 시 5년 생존율 90% 이상

수술 직후 합병증 생겨도 장기적인 삶의 질 영향은 미미

두려움 때문에 수술 포기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 나서길

 

몇 년 전 60대 초반 남성 환자가 조기 위암 진단을 받고 외래 진료를 찾았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10명 중 9명이 수술 후 5년 이상 생존한다. 내시경과 조직검사 결과에 비춰볼 때 전형적인 조기 위암으로, 수술만 잘 받으면 완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환자는 “수술이 너무 무섭다”며 치료를 포기했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치유해 보겠다며 병원을 떠났다. 몇 년 뒤 그 환자가 갑작스러운 토혈과 심한 빈혈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왔을 땐 위암이 진행돼 더 이상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다. 그 상태에서도 환자가 치료를 강력히 거부하는 바람에 보호자와 함께 ‘지금이라도 치료를 시작하면 생존 기간과 삶의 질을 늘릴 수 있다’고 수차례 설득한 끝에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다행히 출혈 증상은 약으로 조절됐지만 항암 치료 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국의 위암 5년 생존율은 약 78%로 40% 수준이던 1990년대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국가 암검진과 내시경 덕분에 위암의 약 70%가 국소(조기 또는 국한성) 단계에서 발견되며, 이 단계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95%를 넘는다.

 

건강검진으로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 만으로 생존율을 40% 이상 향상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조기 진단을 통해 암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술 또는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1기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0%를 훌쩍 넘고, 1A기의 경우 94% 이상까지 보고될 정도로 치료 경과가 좋다.

 

위암 수술은 위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고 림프절을 같이 떼어내야 해 환자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적으로 위암 수술 성적이 우수하며, 수술 사망률과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이 꾸준히 감소해 왔다. 수술 후 30일 이내에 폐렴, 누출, 출혈 등의 합병증이 생겨도 장기적인 삶의 질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설령 발생하더라도 집중 치료와 재활을 통해 회복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기능 보존 위절제술이나 복강경·로봇 수술이 확대되면서 완치율을 유지하면서도 합병증과 후유증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여러 코호트 연구에서 위절제술 환자들의 삶의 질이 수술 직후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대부분 6개월~1년 사이에 수술 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부분 위절제술이나 근위부 위절제술과 같은 기능 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영양 상태와 일상 활동이 더 빨리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위를 절제하고도 전반적인 삶의 질 점수가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며, 일부 소화기 증상이 남더라도 ‘암이 사라졌다는 안도감’과 ‘통증·출혈로부터의 해방’이 그 불편함을 상쇄한다고 보고했다. 즉 ‘위암을 수술하면 평생 못 먹고 못 산다’는 막연한 공포는 실제 데이터와는 거리가 있다. ‘위 없이 어떻게 살아요’가 아니라, 위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진료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그 때 수술 했더라면” 하고 아쉬워하는 경우다. 치료 자체가 무서워서, 정보가 부족해서, 혹은 잘못된 이야기들 때문에 병을 방치하다가, 바빠서, 검진을 못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손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른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위암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5~10년 뒤에도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존과 삶의 질을 함께 지켜드리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 성적과 조기 위암 수술의 예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술 이후 환자들의 만족도도 생각보다 높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너무 바빠서 내시경 검진을 미루거나 수술 또는 항암이 무서워서 치료를 포기하려 했던 분이 계실지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부디 혼자 결정하지 말고 용기와 시간을 내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시길 바란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건강에도 해당한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샬롯한인회 6.25 기념식 및 추모음악회 개최
샬롯한인회 6.25 기념식 및 추모음악회 개최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 전통무용과 웅장한 선율 선보여 샬롯한인회(회장남사라)가 주최한 ‘제76주년 6.25 한국전쟁 기념식 및 추모음악회’가 지난 6월 20일 남부한인장

조지아 주민 “웬만하면 직접 운전“
조지아 주민 “웬만하면 직접 운전“

개스가격 4년 새 최고 불구항공 보다 자동차 여행 선호  최근 항공요금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여행을 선호하는 조지아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지

박한식 교수 추모 및 학술대회 열린다
박한식 교수 추모 및 학술대회 열린다

25-26일 애틀랜타 카터센터 고 박한식 조지아대학교(UGA) 명에교수를 기리는 ‘추모식 및 평화 학술대회’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애틀랜타 카터 센터에서 열린다.이번

브룩헤이븐시, 재산세 40% 인상 추진
브룩헤이븐시, 재산세 40% 인상 추진

11년 만…주민들 찬반 엇갈려시의회 23일 표결…공청회도 한인 존 박 시장이 재임 중인 브룩헤이븐시가 재산세 40%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몰리고 있다.브룩헤이븐 시의회는 2

알파레타, 모건스탠리  새 허브 최종 후보지
알파레타, 모건스탠리 새 허브 최종 후보지

댈러스시와 지역본부 후보지 경쟁 7억달러 투자… 3,800개 일자리  알파레타시가 세계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의 새로운 지역본부 최종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고

‘판매세 인상∙재산세 감면’ 조기 시행 제동
‘판매세 인상∙재산세 감면’ 조기 시행 제동

주의회 공화법안 수십개 부결 민주당  “서민층 세부담 가중” 재산세를 낮추기 위해 판매세를 인상하는 내용의 조지아 공화당 법안들이 민주당의 반대로 대거 무산됐다.현재 개회 중인 주

한인회, 차세대 리더십 포럼 개최한다
한인회, 차세대 리더십 포럼 개최한다

7월 11일 오후 2시 라루체 극장'정체성, 웰니스, 그리고 큰 꿈'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가 주최하는 ‘2026 차세대 리더십 포럼(Next Generation Leade

동남부체전 역대급 성과...선관위원장에 김강식
동남부체전 역대급 성과...선관위원장에 김강식

44회 동남부체전 성과보고회차기 회장 선관위원 5명 위촉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기환)는 20일 둘루스 청담에서 제44회 동남부 한인 체육대회 성과보고 및 제32대 회장 선출을

“비응급 사건은 우리가”…귀넷 경찰 보조요원 확대
“비응급 사건은 우리가”…귀넷 경찰 보조요원 확대

출범 1년 만에 6명→18명올1분기 총신고 13% 담당 귀넷 경찰이 현재 시행 중인 보조요원 프로그램이 출범 1년 만에 대폭 확대된다.귀넷 카운티 커미셔너 위원회는 지난주 귀넷 경

전국 푸드스탬프 수혜자 트럼프 2기 430만 급감
전국 푸드스탬프 수혜자 트럼프 2기 430만 급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년간 미 전역에서 저소득층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 ‘SNAP’(일명 푸드스탬프) 수혜자가 400만 명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비영리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