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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난임·유산 위험 ‘자궁근종’ 환자 급증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4-14 09:29:54

난임·유산 위험 ‘자궁근종’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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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혹’ 자궁근종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 환자는 2020년 51만 4260명에서 2024년 63만 7575명으로 4년새 약 24% 늘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25~35%에서 발견된다. 특히 30세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35세 이상 여성의 약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생리통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생리통인 줄 알고 이를 방치할 경우 근종의 크기나 개수가 증가하면서 과다출혈, 골반 통증은 물론 난임과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엄혜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 특성이 있어 크기가 커질수록 자궁 구조를 변형시키고 임신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크기와 위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서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줄어드는 반면, 가임기에는 점차 커지거나 개수가 증가할 수 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다만 근종의 위치와 크기 또는 개수에 따라 월경 과다, 부정 출혈, 골반 통증, 심한 생리통,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방광이나 장을 압박하면 빈뇨, 배뇨곤란, 변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근종이 커지면 자궁 내강이 변형돼 수정란 착상이 어려워지고, 임신 중에는 유산이나 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거대 근종이나 다발성 근종은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근종 치료는 크기와 증상,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출혈·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의 핵심은 근종을 제거하면서 자궁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떠오르고 있다. 로봇수술은 10배 확대된 3D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미세한 혈관과 신경을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정교한 봉합이 가능해 자궁 기능 보존과 가임력 유지에 유리하다.

 

자유롭게 회전하는 로봇팔을 활용하면 기존 복강경으로 접근이 어려운 위치의 근종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절제 후 자궁 근육층을 치밀하게 봉합해 수술 후 자궁 파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거대 근종이나 다발성 근종과 같이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도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와 조직 손상이 적어 출혈과 통증이 감소하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3일 내 퇴원이 가능하며, 약 1주일 이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을 결정할 때는 의료진의 경험과 다학제 협진 시스템, 진단부터 사후관리까지의 체계적인 치료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혜림 전문의는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정밀 절제와 봉합이 가능해 가임력 보존과 합병증 감소 측면에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며 “임신 계획이 있거나 거대·다발성 근종처럼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적극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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