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의사가 놓친 심장병, 1분짜리 심전도는 알고 있었다”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4-16 09:44:17

의사가 놓친 심장병, 1분짜리 심전도는 알고 있었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오재건 메이요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삼성서울병원에서 만난 이상철(왼쪽) 심장뇌혈관병원장과 오재건 미국 메이요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가 심전도를 이용한 인공지능(AI) 분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에서 만난 이상철(왼쪽) 심장뇌혈관병원장과 오재건 미국 메이요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가 심전도를 이용한 인공지능(AI) 분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건강검진할 때 누구나 한 번쯤 심전도(ECG) 검사를 받는다. 가슴과 손발에 전극을 붙인 뒤 1분 남짓이면 끝날 정도로 간단하다. 정보량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그간 의료계에서 심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보조 도구로만 활용해온 심전도 검사가 인공지능(AI)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만난 오재건 미국 메이요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는“심전도 그래프 속에서 다양한 질병 단서를 찾아내는 AI 기술을 적용해 실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비후성 심근증,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심방세동, 특정 단백질이 심장에 축적되는 심장 아밀로이드증,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이는 관상동맥 석회화를 비롯한 12가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심전도나 목소리, 청진음 분석처럼 아주 간단한 AI 검사만으로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지역·국가 간 의료격차의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초대 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 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도 재직 중인 오 교수는 심장 초음파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4일 삼성서울병원과 메이요 클리닉이 공동 개최한‘심방세동, 심부전, 그리고 AI’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인터뷰에는 이상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도 동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심전도 검사가 AI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게 됐습니까.

오재건 교수(이하 오): “예전에는 심전도를 보면 단지 심박 리듬이 어떤지, 혹은 급성 심장마비가 올 것인지 정도만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메이요 클리닉에서 1,000만 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모아 AI를 학습시킨 결과, 환자가 심전도 검사를 받으면 5분 안에 12개 질환의 발병 확률을 알 수 있게 됐어요.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서 향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찾아낼 수 있는 거예요.”

이상철 교수(이하 이): “심전도는 워낙 오래전부터 쓰인 간단한 검사라서, 어느 시점부터는 ‘환자가 심장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없다’ 정도만 가늠하고 무시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던 엄청난 정보들이 심장에서 나오는 전기신호에 숨어 있었던 겁니다. AI가 그 패턴을 찾아내기 시작하면서 순환기내과 쪽에서 AI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어요.”

 

-어떤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알 수 있습니까.

오: “현재 심전도로 예측 가능한 질환은 12개예요. 예를 들어 젊은 층 돌연사의 주원인인 비후성 심근증은 평소 증상이 없는데, 심전도 AI 검사로 그 확률이 높게 나오면 그때 심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확진을 내릴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환자를 찾아내는 거죠. 응급실에 숨이 차서 온 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보통 숨이 차서 응급실에 오면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컴퓨터단층촬영(CT)부터 혈액 검사 등 온갖 검사를 다 합니다. 그런데 AI 심전도 분석 결과를 보면 숨이 찬 원인이 심장 쪽인지, 폐 쪽인지, 다른 부분이 문제인지 구분해줘요. 덕분에 응급실에서 환자에게 어떤 검사와 처치를 해야 할지 결정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목소리나 청진음으로 질환을 분석하는 연구도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오: “아직 진료에 적용하진 않았지만, 환자 목소리가 병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한 AI 분석 연구를 하고 있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환자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게 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진음도 마찬가지예요.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면 심장 소리의 미세한 변화를 알기 어렵거든요. AI가 그런 소리의 패턴을 포착해 판막 질환인지, 심장근육의 문제인지 알려주는 연구도 메이요 클리닉에서 하고 있어요. 심전도나 목소리, 청진음 분석 같은 아주 간단한 검사만으로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겁니다.”

 

-AI 기술이 지역·국가 간 의료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삼성서울병원이나 메이요 클리닉 같은 대형 병원에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많지만, 지역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구성이나 진료 환경의 차이로 특정 희소질환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어요. 이런 분들이 진료할 때 AI의 분석 결과를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질환의 가능성을 알게 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 “AI 기술이 보편화하면 지역 간은 물론, 국가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봐요.”

<변태섭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얼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애틀랜타 한인사회 얼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수비 실수로 멕시코에 분패한인회 공동응원 일정 추후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뱔리그 2차전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게 0-1로 석패해 승점 추가에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시노버스∙피너클 합병 은행미드타운에 본사 임차계약   기존 시노버스 은행과  피너클 은행과의  86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으로 태어난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사(이하 피너클)가 애틀랜타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메인 1위…S.캐롤라이나 4위  최근 5년간 미 전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조지아의 주택가격 상승폭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대규모 시민권 박탈…트럼프 행정부 강행

연방 법무부 취소소송수백건 추가로 추진이민 단속 확대 일환“합법이민 겨냥”논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이민자들의 시민권까지 박탈하는 ‘시민권 취소(denaturalizatio

고환율·반이민 장벽에… 한인 유학생 급감
고환율·반이민 장벽에… 한인 유학생 급감

미국 내 3만명대로2014년 이후 최저가주·뉴욕 감소세   미국 내 한인 유학생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도 적은 3만 명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

“은퇴 후 지출 안 줄이면 빈곤 불보듯… 지금 계획해야”
“은퇴 후 지출 안 줄이면 빈곤 불보듯… 지금 계획해야”

■ 노후파산 막는 생존 전략예산 시스템 재구축 시급성장주·고배당주 투자중요하락장 무리한 매도 금물3년치 생활비 현금보유해야 은퇴는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삶’의 시작이다.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대한항공, 일등석 기내식 사전 주문

해외 출발 장거리 노선LA·워싱턴 등 9개 구간  대한항공이 일등석에서 제공하는 떡갈비 구이와 소고기 미역국.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해외 출발 장거리 노선 일등석

시카고 오바마센터 개관에 총출동한 전직 대통령 내외들
시카고 오바마센터 개관에 총출동한 전직 대통령 내외들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오바마 센터)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시카고에서 18일 개관 기념행사를 갖고 문을 열었다. 시카고의 유서 깊은 시민 공원인 잭슨팍에 건립된

“AI로 한국 역사·문화 홍보” 반크·재미한국학교협의회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가 재미한국학교협의회(낙스·총회장 권예순·이사장 최미영)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

2형 당뇨, 오후 시간 활발히 활동하면 혈당 조절 도움
2형 당뇨, 오후 시간 활발히 활동하면 혈당 조절 도움

오후 활동량 혈당지표 연관<사진=Shutterstock>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할수록 혈당 조절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