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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왕은 없다”…미안팎서 800만명 반트럼프 역대 최대 시위

미국뉴스 | 사회 | 2026-03-29 12:05:39

미국에 왕은 없다, 800만명 반트럼프 역대 최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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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개주 3천300곳·해외서도 “노 킹스”… 작년 6월, 10월 이어 세번째

 ‘ICE 총격’ 아픔 미네소타 중심으로… “폭력배들에 굴하지 않아”

 이민 단속·이란전쟁 규탄…트럼프 지지자들과 충돌도

 

 28일 뉴욕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 [로이터]
 28일 뉴욕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 [로이터]
 2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 [로이터]
 2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8일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일제히 열렸다.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는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50개 주에서 총 3천300여건의 집회가 열렸으며, 8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주최 측 추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6월과 10월엔 시위엔 각각 500만여명, 700만여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특정 요구사항을 주장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다양한 불만을 표출해 에너지를 모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성향과 법을 무시하는 통치방식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특히 강경 이민 정책,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생활비 문제 해결, 최저임금 인상, 성소수자(LGBTQ+) 권리 존중 등의 주장도 있었다.

이날 시위의 중심은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이었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1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중 미국인 르네 굿, 알렉스 프레티 등 미국인 2명이 연방 요원의 총격을 받아 숨진 곳으로,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저항의 중심이 됐다.

시내 행진을 거친 이들 등 수만 명이 미네소타주 의회 앞 광장에 모였다.

시위대는 "우리는 호루라기를, 그들은 총을 들고 있었다, 혁명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다"고 쓴 대형 현수막을 들었다.자세히 알아보기

 

싱어송라이터이자 사회운동가인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조앤 바에즈가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로 공연했다.

스프링스틴은 굿과 프레티를 추모하며 만든 곡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를 불렀고, 시민들은 "ICE 아웃(out)"을 함께 외쳤다.

배우 제인 폰더는 굿의 아내가 쓴 성명을 대독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 나라 곳곳에 잠재됐던 문제들의 결과물"이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수사, 공포 조장 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폭력의 근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 소말리아계 이민자 출신 일한 오마르(미네소타·민주) 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오마르 의원은 자신이 소말리아 난민으로 미국에 오게 된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폭력배들에게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선 수백명이 링컨기념관을 지나 내셔널 몰까지 행진했다. 링컨기념관은 과거 민권운동 시위가 열렸던 상징적 장소다.

이들은 "광대야(clown) 왕관(crown)을 내려놓아라.", "파시즘에 맞서 싸우자"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시위엔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이 수천 명과 함께 참석했다.

드 니로는 "(노 킹스 운동을) 150%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라 부르며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브루클린 시위엔 중동으로 파병되는 해병대원의 어머니 발레리 티라도(60)도 있었다.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라"고 쓴 현수막을 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군인들을 꼭두각시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충돌도 있었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중 '프라우드 보이즈'(우익 성향 단체)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50여명이 나타나 시위대와 설전을 벌였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선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이 도로를 점거,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 명을 체포했다.

시위는 미국 밖에서도 열렸다. 유럽을 비롯해 남미, 호주 등 12개국이 넘는 곳에서 시위가 계획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선 현지 거주 미국인을 비롯해 프랑스 노조, 인권단체 관계자 수백명이 바스티유 광장에 모였다.

영국 런던에서도 전쟁에 반대하는 참가자들이 "극우 세력을 막아라",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라"라고 쓴 현수막을 들었다.

이탈리아 로마에선 수천 명이 "전쟁 없는 세상"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재집권 후 최저인 36% 지지율이라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날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몬태나, 유타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 시위 참여를 등록한 이들의 숫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집회의 3분의 2가량이 대도시 밖의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열렸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 집회를 평가절하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실제 대중의 지지는 거의 없는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불렀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는 "미국 혐오 집회"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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