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중동발 쇼크에 원·달러 환율 1,500원도 뚫렸다”

한국뉴스 | 경제 | 2026-03-20 09:43:20

중동발 쇼크, 원·달러 환율 1,500원도 뚫렸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009년 이후 17년 만

기업들 손실 눈덩이

유학생·주재원‘패닉’

한인도‘시름’마찬가지

 중동전발 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중동전발 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중동 정세의 극단적 불안이 국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500원 선을 돌파하며 한국 경제 전반에 ‘환율 쇼크’가 몰아쳤다. 여기에다 수입 물가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라는 악재가 겹치며 기업과 개인 모두 패닉 상태에 빠졌다.

 

20일(한국시간)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90원 상승한 1,4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501.00원 대비로는 6.00원 낮아졌다. 하지만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7.9원 급등한 1,501.0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중 은행의 공항 환전 창구 판매가는 이미 1,560원을 넘어서며 체감 환율은 훨씬 가혹한 상황이다.

 

이번 폭등의 도화선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폭격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자, 시장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쏠렸다.

 

환율 상승은 전통적으로 한국 수출 기업에 호재로 인식됐으나,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뛰는 ‘고환율·고유가’의 이중고 때문이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제조 기업들은 당장 생산 단가 급등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도 현지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환차익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 항공·해운업계는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유류비와 리스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경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 물류기업의 LA 주재원은 “3개월 전에 미리 당시 환율과 선박유 가격을 반영해서 선박을 계약하는데 환율과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회사가 손실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미국 내 창고 임대료와 인건비도 달러로 지출되는데, 본사에서 보내주는 원화 예산으로는 운영 자체가 안 된다”며 “하반기 신규 투자는 전면 백지화하고 오직 생존 모드로 전환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주재원과 유학생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매달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매일 아침 환율창을 보며 한숨을 내뱉는다. 환전 수수료를 포함하면 1달러당 1,600원에 육박하는 현실에 실질 소득이 반토막 났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UCLA 재학생 김씨는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생활비는 정해져 있는데, 환율이 이렇게 뛰니 월세와 식비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미국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 사회 역시 소비 위축과 한국 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시름이 깊다. 플러튼에 사는 한인교포 최씨는 “한국에 남겨둔 자산이 원화 베이스인 만큼 달러로 환산하면 가치가 뚝 떨어져서 노후 대책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의 상단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과 개인 모두 초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발언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1,500원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이제 시장은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구간에 진입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공공요금과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고, 이것이 다시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는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환율 1,600원 선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만큼 기업과 개인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위험천만' 미검증 치료시설 몰리는 조지아
'위험천만' 미검증 치료시설 몰리는 조지아

감독부실 속 주 전역서 수백 곳대체의학∙고가에 보험도 안돼위법 판결 불구 솜방망이 처벌   #1> 테네시주 의사 찰스 애덤스는 논란의 정맥주사(IV)치료로 환자를 유지해 왔다

평통 애틀랜타 '주니어 평통 설립 논의'
평통 애틀랜타 '주니어 평통 설립 논의'

30일 2분기 정기회의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이경철)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로렌스빌 라 루체 시어터에서 2분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현장 참석과 온라인(

평화통일 골든벨 대상에 정재원 학생
평화통일 골든벨 대상에 정재원 학생

최우수상 김유민 학생 수상해1기 통일 아카데미 31명 수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이경철)는 ‘평화·통일 도전 골든벨’ 대회를 지난달 30일 로렌스빌 라 루체 시어

장애인 체전 애틀랜타 선수단 출정식 열려
장애인 체전 애틀랜타 선수단 출정식 열려

52명 선수단 참석, 6.5-6 달라스 ‘도전을 모아 꿈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제3회 전미주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애틀랜타 장애인체육회가 31일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출정식을 열

푸에르토리코 한인회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 개최
푸에르토리코 한인회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 개최

한국전 참전용사에 평화 메달 수여 푸에르토리코 한인회(회장 이수연)는 지난 25일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을 열고 나라를 위해 몸 바쳐 헌신하신 영웅들께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귀넷 신혼부부 태운 헬기 추락…3명 사상
귀넷 신혼부부 태운 헬기 추락…3명 사상

지난주 금요일 도슨빌 인근서신랑∙조종사 사망… 신부 부상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를 태운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신랑과 조종사가 사망했고 신부는 부상을 입었다

첨단기업, 메트로 애틀랜타 유입 러시
첨단기업, 메트로 애틀랜타 유입 러시

핀텍기업 ‘미니스트리 브랜즈’사본사 테네시 낙스빌서 밀턴시로  소프트웨어 공급 및 결제 시스템 업체인 유명 핀텍 기업이 메트로 애틀랜타로 본사를 이전했다.미니스트리 브랜즈(Mini

애틀랜타 공항 주차, 이젠 훨씬 쉬워진다
애틀랜타 공항 주차, 이젠 훨씬 쉬워진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1일, 10년의 공사를 마친 국내선 남부터미널 신규 주차장을 정식 개장했다. 총 4억 4,100만 달러가 투입된 이번 시설은 7,600여 대의 주차 공간과 터미널 연결 고가 보행로를 갖췄다. 스마트 조명, 실시간 주차 안내, 전기차 충전소 등 최신 시설을 도입했으며, 기존 요금 체계가 유지된다. 공항 측은 향후 주차 시설을 기존 대비 두 배로 확장할 계획이며, 노후화된 기존 남부 주차장은 순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조지아 민주당, 공화 내홍 속 ‘세∙단결’ 과시
조지아 민주당, 공화 내홍 속 ‘세∙단결’ 과시

키샤 랜스 바텀스 주지사 후보와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이 지난달 31일 애틀랜타 태버내클에서 공동 유세를 개최했다. 이들은 ‘조지아를 위한 단결’을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후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소프 의원은 공화당 후보들을 부패한 정치권 내부 인사로 규정하며 트럼프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화당 측은 바텀스를 극단주의자로, 오소프를 바텀스와의 연대로 인해 부담을 안게 될 인물로 평가하며 맞대응했다.

트럼프 이민단속 ‘후폭풍’… 의료·주거·생계까지 흔든다
트럼프 이민단속 ‘후폭풍’… 의료·주거·생계까지 흔든다

병원 방문 기피·복지혜택 신청 포기 확산 이민자 40% “건강악화 경험”… 불안 고조영주권자·시민권자 가정도 광범위한 영향 지난해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