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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다 그래” 유독 산만한 우리 아이, 그냥 넘겼다간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3-10 09:45:25

유독 산만한 우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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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찬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진단되는 경우 흔해

전전두엽 포함 신경 회로 발달 지연과 연관

약물요법 외에도 행동치료·부모교육 등 병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아동·청소년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소아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약 3~8%로 조사된다. ADHD는 아동기부터 성인기까지 다양한 시기에 진단될 수 있으나, 학령기 초기인 초등학교 1~2학년 무렵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산만함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

 

ADHD는 신경 발달과 관련된 질환이다. 특히 전두엽의 앞부분으로 뇌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을 포함한 신경 회로의 발달 지연과 연관된다.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은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이다. 일상생활에서 지시를 끝까지 따르기 어려워 하거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모습, 성급한 행동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ADHD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문제행동이 두드러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린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산만하고 충동적일 수 있다. 그러나 또래에 비해 유난히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이 지속된다면 주의 깊게 관찰해 봐야 한다. 아이가 지나치게 예민하고 감정 조절이나 진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도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학교나 학원 교사는 많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평가를 통해 유독 산만한 아이를 알아채기가 한결 용이하다. 만약 자녀가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규칙 지키는 것을 어려워한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피드백을 반복적으로 받고, 이러한 문제로 학교나 학원,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에 대한 고민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면담과 행동 관찰을 통해 아이의 현재 심리 상태를 평가한다. 이후 부모와 면담을 통해 아이의 주요 증상과 전반적인 발달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ADHD가 의심될 땐 종합심리검사를 시행해 인지기능, 주의집중력, 사회성, 감정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투사검사, 다면적 인성검사, 기질 및 성격검사, 자기보고식 검사 등을 병행해 정서적 어려움, 기질 및 성격 특성, 다른 정신과적 질환의 유무도 함께 살핀다. 이러한 평가 결과를 종합해 ADHD로 최종 진단이 내려지면 약물 치료, 행동 치료, 부모 교육 등을 시행한다. 공존 질환이 있다면 그에 대한 치료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ADHD 치료에서 약물 요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반드시 모든 아이가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것은 아니다. ADHD는 발달과 관련된 질환이므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ADHD 아동은 일상에서 생활 습관이나 문제 행동으로 잔소리를 자주 듣는다. 과제의 시작과 지속이 어렵다보니 성취보다는 실패 경험이 누적되기 쉽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집중력이 개선되고, 변화된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이 향상될 수 있다.

 

ADHD 아동을 치료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의 증상과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긍정적이고 일관된 양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치료 과정에서 큰 힘이 된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지시와 명령, 통제 중심으로 흐르거나 언쟁이 반복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먼저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고, 아이가 부모에게 충분히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 단호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노력하거나 작은 성취를 이뤘을 때 이를 인지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실수했지만, 다음번에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거야’와 같이 격려하는 것도 아이의 자존감과 동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ADHD는 단순히 ‘집중을 못 하는 질환’으로만 볼 수 없다. 증상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학업 부진, 또래 관계 갈등, 낮은 자존감, 문제 행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아이와 부모 모두 훨씬 편안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자녀의 행동이 걱정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병원을 찾길 권한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첫걸음이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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