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51개월·750만불 추징
LA 아시안 보석상 부부는
1억불 현금거래 은폐 유죄
연방 당국이 대규모 탈세와 통관 사기에 연이어 중형을 선고하며 강력한 법 집행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계 할인 체인점 다이소를 상대로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남가주 한인 통관 브로커가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LA 다운타운 보석상 부부가 1억 달러가 넘는 현금 거래를 은폐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코로나 거주 통관 브로커 프랭크 승 노아(64)씨는 다이소 등 다수 고객사로부터 500만 달러 이상을 사취하고, 연방 세금 100만 달러 이상을 탈루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해 연방교도소 51개월형과 757만 달러의 배상 명령을 선고받았다. 노아씨는 세리토스에 본사를 둔 코미스 인터내셔널을 운영하며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약 12년간 다이소의 통관 업무를 대행했다.
검찰은 노아씨가 다이소에 허위 관세 양식과 송장을 제출해 관세 환급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고, 실제로는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제출되지 않은 가짜 서류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수법으로 다이소로부터 34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아 챙겼으며, 다른 고객사들로부터도 관세와 수수료 명목으로 200만 달러 이상을 추가로 사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IRS는 노아 씨가 세금 징수를 회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허위 진술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탈세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한편 LA 다운타운 주얼리 디스트릭트에서 귀금속 사업을 운영해온 베트남계 알렉스 응우옌(50)·샘 응우옌(52) 부부도 수년간 1억2,700만 달러가 넘는 현금 거래를 IRS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연방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금·은 거래 과정에서 1만 달러 이상 현금 거래 시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IRS 양식을 반복적으로 누락했고,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부부가 하루 수십~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취급하면서도 보고 의무를 회피했고, 허위 세금 신고로 수년간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내년 6월로 예정돼 있으며, 알렉스 응우옌은 최대 8년, 샘 응우옌은 최대 5년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방 당국은 “통관·현금 거래 분야에서의 탈세와 보고 회피는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며 “국적과 업종을 불문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