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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운동회' 진행자 변웅전 전의원 별세…"아나운서계 큰별 잃어"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5-11-24 08:57:35

변웅전 전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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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국민 MC로 인기…정계 진출해 3선 의원 지내

고인 생전 인터뷰서 "아나운서도,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

2008년 MBC에서 열린 '2008 아나운서대상 시상식' 당시의 고인[촬영 홍기원]
2008년 MBC에서 열린 '2008 아나운서대상 시상식' 당시의 고인[촬영 홍기원]

 

1970∼1980년대 인기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3선 국회의원과 정당 대표를 지낸 변웅전(邊雄田) 전 의원이 23일 밤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4일 전했다. 향년 85세.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심리학과 재학 중인 1963년 중앙방송국(현 KBS) 아나운서가 됐다.

최평웅 전 아나운서의 회고록 '마이크 뒤에 숨겨둔 이야기들'(2023)에 따르면 고인은 KBS 입사 후 '자정 대공뉴스'를 마친 뒤 술을 마셨다가 새벽 2시 뉴스에서 방송사고를 냈다. 그날 아침 장기범(1927∼1988) 방송과장이 고인을 지역 방송국으로 발령냈다. 서울에서 선배들 틈에 끼어 제대로 방송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고인은 지방에서 공개방송, 좌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방송 경험을 쌓았고, 1년 후 서울로 복귀한지 얼마 안 돼서 1969년 MBC로 스카우트됐다. 이 때문에 고인은 장 과장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 준 선배'로 추앙했다.

 

MBC에서 당시 최고의 예능 PD였던 김경태(1935∼1995)에게 발탁돼 '유쾌한 청백전', '묘기대행진', '명랑운동회' 등을 통해 수려한 진행과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인기를 끌며 '국민 MC'로 자리 잡았다. 최근 고인이 된 '뽀빠이' 이상용(1944∼2025)은 1973년 '유쾌한 청백전' 보조 MC로 발탁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지난해 한국아나운서클럽 유튜브에 올라온 생전 고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고향인 KBS에서 처음 말을 배웠고, MBC에 가서 꽃을 피웠다"며 "당시 '유쾌한 청백전'은 뉴스와 드라마를 포함해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명랑운동회' 역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체육관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유쾌한 청백전' 촬영 중 여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웃으며 방송을 이어갔지만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누구보다 컸기에 PD, 카메라 감독보다도 더 밤잠을 설쳐가며 욕심을 냈다"고 아나운서 시절을 떠올렸다.

고인은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16, 18대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이 됐다. 18대 국회에선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을 맡았다. 2011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은 것이 공식 활동의 마지막이었다.

방송인 출신에서 정치인이 된 그는 인터뷰에서 "아나운서도 정치도 결국 말로 하는 직업이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도 제가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니 믿음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전 의원의 별세 소식에 아나운서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현우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MBC에 입사할 당시 저를 직접 뽑아주신 분 중 한 명이셨다. 일이 있으실 때마다 '명랑운동회' 등 맡고 계시던 방송을 제가 대신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며 "유머가 많은 큰 형님 같은 존재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에만 해도 클럽 행사에 참석해주셨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방송사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아나운서이자 정치 분야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분이셨다. 아나운서계의 큰 별을 잃은 것 같다"고 추모했다.

유족은 부인 최명숙 씨와 2남(변지명·변지석)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25일 낮 1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27일 오전 8시, 장지 판교 자하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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