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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3년 한솥밥…'최장 결혼생활' 비결은 "사랑"

미국뉴스 | 사회 | 2025-11-10 10:13:08

무려 83년 한솥밥, 세계 최장 결혼생활,기튼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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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세·107세 기튼스 부부, 세계서 가장 오래 결혼 유지한 부부로 등재

'세계 최장 부부' 기록 세운 기튼스 부부론제비퀘스트 유튜브 영상 캡쳐. 재배포 및 DB금지
'세계 최장 부부' 기록 세운 기튼스 부부론제비퀘스트 유튜브 영상 캡쳐. 재배포 및 DB금지

 

 "우리는 서로 사랑합니다", "제 아내를 사랑해요"

무려 8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에게 비결을 묻자 두 사람은 약속한 듯 '사랑'이라는, 진부하지만 쉽지 않은 답을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로 공식 인정된 기튼스 부부의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장수 노인 연구단체 론제비퀘스트에 따르면 기튼스 부부는 지난 4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부로 공식 인정됐다. 결혼 증명서 등 수십년간의 자료, 미국 인구조사 등을 교차 검증한 결과다.

이전까지 최장 기록은 85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브라질의 디노 부부였다. 하지만 지난 달 디노 부부 중 한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기튼스 부부가 생존한 '최장 부부'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남편 라일 기튼스의 나이는 올해 108세, 아내 엘리너 기튼스는 107세로 이들은 역대 최고령 부부이기도 하다.

엘리너는 1941년 클라크 애틀랜타 대학 농구 선수였던 라일이 뛰는 경기를 보러 갔다가 그를 처음 만났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기억이 흐릿해졌지만 처음 만난 순간만큼은 또렷하다.

"어느 팀이 이겼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그날 처음 라일을 봤던 기억만은 생생합니다"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졌다. 그때 2차 세계대전이 그들을 가로 막았다.

라일은 곧 군에 징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했다. 조지아주 육군 기지에서 훈련 중이던 라일은 1942년 6월 4일 3일 간 휴가를 나와 엘리너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터라 라일은 흑인 전용 객차에 몸을 싣고 밤새 먼 길을 이동해야 했다. 고단함을 잊게 한 건 새 신랑의 설렘이었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너는 첫 아이를 가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전선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해 해야 했다. 라일이 미 육군 92보병사단 소속으로 이탈리아와의 전투에 투입된 것이다.

시댁이 사는 뉴욕으로 건너가 아이를 낳은 엘리너는 항공 부품회사에 다니며 아이를 키웠다. 혼자 생계를 꾸려야 하는 고된 일상에서도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리움을 달랬다.

결국 전쟁은 끝이 났고 기튼스 부부에게도 행복한 날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나란히 정부 기관에 취직해 뉴욕에 정착했다. 엘리너는 못다 이룬 만학의 꿈에 도전해 69세에 뉴욕 포덤대학교에서 도시교육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이들은 현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라일은 엘리너의 손을 꼭 맞잡으며 "우리가 가장 오래된 부부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아내 곁을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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