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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이재 "K팝엔 한국어 있어야…상처받은 경험 루미와 닮았죠"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5-10-15 09:25:12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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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파트 노래·OST 작사·작곡 참여…"희망찬 '골든', 모두에게 필요한 노래"

"한국문화 보여주려 참여, 뿌듯하고 자랑스러워"…"그래미상 받고 싶어"

SM 연습생 출신·신영균 외손녀로도 화제…"목소리에 콤플렉스, 성장엔 상처도 필요"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기가) 실감이 나지 않아요. 아직도 일정이 너무 바빠서 소화할 시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어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걸그룹 헌트릭스의 루미 파트를 부른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34)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서 연 내한 간담회에서 "2개월 전 저는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사랑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주시니 낯설고 신기하다"며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금의환향'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참여하고 싶었던 건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중국과 일본을 다룬 애니메이션이 많았지만, 어릴 때 한국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이 너무 화가 나서 한국말도 열심히 연습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재와 오드리 누나(미라 파트)·레이 아미(조이)가 가창을 담당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각각 8주간 1위에 오르며 K팝 장르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이재는 "K팝뿐만 아니라 'K'의 모든 것이 지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며 "'너 어디 사람이야?'라고 물어와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K팝을 좋아한다'고 이야기 한다"고도 말했다.

이재는 '골든'(작사 및 작곡)을 비롯해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작사 및 작곡), '테이크다운'(Takedown·편곡), '유어 아이돌'(Your Idol·작사) 등 이 영화 OST 작업에 다수 참여했다.

노래의 인기에 힘 입어 '골든'은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송 오브 더 이어' 등 여러 부문에 출품됐다.

 

이재는 "너무 (그래미를) 받고 싶다. OST 부문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그렇다"며 "노래를 일부러 팝스럽게 만들었다. 헌트릭스가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데뷔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고 했다.

또 영화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가정하고 소감을 묻자 "오 마이 갓, 너무 감사하다"라며 "엄마 아빠 드디어 해냈어요(I Did It). 한국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골든'의 메가 히트 비결로 "작곡가로서 음원 차트를 매일 보는데 요즘 멜로디컬한 K팝 노래가 잘 없다"며 "세계에서 많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는데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힐링을 준 것 같다. 모든 분에게 필요한 노래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는 매기 강 감독 등 제작진으로부터 루미의 숨겨진 문제와 간절함을 표출하는 OST를 의뢰받고 '골든'을 만들었다. 마침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은 그는 치과 가는 길에 받은 트랙(곡)에 희망찬 후렴구의 하이라이트 멜로디를 곧바로 떠올렸다. '황금 혼문'을 닫는다는 영화 스토리에 맞춰 '골든'이란 단어는 꼭 노랫말에 넣어야 했고, 한국어 가사를 포함하고 싶었던 그는 운율에 맞게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을 붙였다. 강 감독 역시 한국어 가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재는 "최근 K팝이 팝 스타일로 많이 다가가는 느낌이 있다. 가사에도 영어가 많다. 미국에 진출하려는 것이니 이해는 된다"면서도 "한국어는 너무 아름다운 언어다. K팝이라면 한국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팝 시장에 다가가려 팝의 요소를 가져오는데, K팝은 한국적인 것에 집중하는 게 좋다"며 "외국 사람들은 김치와 된장을 모르니 이를 잘 섞는 퓨전이 필요하겠지만 김치는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후렴구 고음이 특징인 '골든'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가요계에서도 노래를 좀 한다는 가수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챌린지' 열풍이 불었다.

이재는 음역대를 높게 만든 이유를 묻자 "혼문을 닫으려는 루미의 간절한 마음과 그가 원래 목소리가 아닌 상태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표현돼야 했기에 감독이 고음을 넣으라고 했다"며 "저도 제 음역보다 높게 만들었고, 곡을 만들면서 저의 (진짜) 음역대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좌절한 루미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가수로는 데뷔하지 못한 이재의 모습과도 닮았다.

 

이재는 "여성스럽지 않고 허스키하다고 지적받은 목소리가 콤플렉스였고, 이런 단점들로 인해 (비밀을 숨기는) 루미에 공감이 갔다"며 "그 당시에는 깨끗한 목소리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리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성장하려면 상처도 받아야 한다. 고생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거절당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떨어져도 성장하는 것이었다. 음악이 저를 살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는 그 시절 서울 연희동에서 홍대의 한 카페까지 매일 걸어 다니며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비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음악으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마음이 풀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저를 찾았다"고 했다. 데뷔를 꿈꾸다 거절(Rejection)당한 경험이 작곡가로 방향 전환(Redirection)을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로도 화제가 됐다. 외할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노래도 연기이니, 가사에 몰입하라"거나 '골든'이 흥행한 후에도 "잘했어. 열심히 해"라고 최선(Hard Work)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재는 K팝 꿈나무들을 향해 "좌절감을 느껴도 작은 기회가 온다면 100%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K팝 작곡가가 되려면 좋아하는 작곡가의 인스타그램에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등 적극적이어야 하고, 작은 기회에도 자신의 100%를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제가 그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기회도 얻었다"고 조언했다.

 

이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에 앞서 레드벨벳의 '사이코'(Psycho), 에스파의 '아마겟돈'(Armageddon), 르세라핌의 '소 시니컬'(So Cynical) 등 K팝 스타들의 노래에 작곡가로 참여했다.

그는 "다른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가장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야 한다"며 "너무 좋아서 다른 것을 만들 필요가 없을 때 '이거다'라고 한다. '골든'도 '사이코'도 그랬다. 제 귀에도 꽂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K팝 쪽에서는 에스파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BTS)도 너무 좋다. (작업하게 되면) 너무 큰 영광일 것이다. 멤버들이 너무 멋있고, 정국도 너무 노래를 잘한다"고 K팝 가수들을 꼽았다.

이재는 오는 24일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In Another World)를 내고 활동을 이어간다. 한국에서 방송 출연과 기자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16일 출국하는 그는 올해 다시 한번 내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작곡가로 성장해서 K팝과 미국 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와닿는 노래는 아티스트로서 직접 부르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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