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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부메랑’… 기업에서 소비자 부담 전가

미국뉴스 | 경제 | 2025-10-08 09:41:57

관세폭탄 부메랑, 기업에서 소비자 부담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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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본격 상승세 시작

식품·생활용품·전자 등

기업들 가격 인상 나서

소비 위축에 경제 둔화

 

 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부과 전 확보했던 재고들을 소진하면서 소비자에게 가격 상승을 전가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미국 수퍼마켓의 모습. [박상혁 기자]
 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부과 전 확보했던 재고들을 소진하면서 소비자에게 가격 상승을 전가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미국 수퍼마켓의 모습. [박상혁 기자]

 

 

최근 대형 TV를 구입하려 한 전자 매장을 방문한 한인 박모씨는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깜짝 놀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200달러대로 40인치대 TV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300~400달러를 지급해야 하고 대형 TV는 1,000달러를 호가한다. 박씨는 “65인치 TV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55인치로 크기를 줄여야 할 것 같다”며 “세일즈맨은 앞으로 전자제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빠른 구매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에 식품과 생활용품, 전자, 자동차 부품에 이르는 다양한 수입품을 중심으로 ‘트럼프 관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언론들이 전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관세 부과 전 확보한 재고로 버텼으나 이 마저 소진해 버리면서 이제는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6개월 동안에 오디오 기기는 14%, 의류는 8%, 공구·하드웨어·부품 가격은 5%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이 이런 제품들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소매협회(NRF)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관세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소비자 재정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릿의 시장조사기관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주요 소매업체들은 티셔츠나 신발 등 ‘소프트 라인’ 상품 29종 중 11종, 자전거나 식기세척기 등 ‘하드 라인’ 상품 18종 종 12종, 스포츠용품 16종 중 5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활용품이나 식품의 경우 아무런 가격 인상 발표 없이 조용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금까지 관세 부담 중 소비자들이 부담한 비율은 30% 내지 40%에 불과했고 약 3분의 2를 회사들이 맡아 왔지만, 앞으로 몇 달 내에 소비자 부담 비율이 약 6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최대 가구제조 업체인 ‘애슐리 퍼니처’는 지난 5일부터 절반이 넘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인상 폭은 적게는 3.5%, 많게는 12%에 이른다고 FT는 가구업계 소식지 ‘홈 뉴스 나우’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파·의자 등 천이나 가죽 등을 덧대거나 씌운 가구에 관세율 25%가 14일부터 적용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말 자동차부품 소매업체 ‘오토존’은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체감되면서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의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에 대해 미국이 50%의 수입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다. 또 강철 등에 대한 관세가 대폭 오르면서 통조림 가격도 치솟았다.

 

가격 인상에서 한인 소비자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의 경우 통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한국산 수입제품에는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주류와 식품 등 한국 기업들은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호소한다. 본격적인 가격 인상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분석이다.

 

주부 정모씨는 “매주 한인마켓에 갈 때마다 가격이 올라 막막하다”며 “연방정부에 관세를 벌어다주기 위해 서민들이 매일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 것에 화가 치 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박모씨는 “할인 세일하는 물건만 구입하느라 매주 한인과 미국 마켓을 최소 3군데는 가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은 더 오르는데 수입은 안오르고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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