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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돌보는 ‘야생형 정원’…자연 생태계 본 따 설계

미국뉴스 | 부동산 | 2025-10-02 10:14:12

야생형 정원, 자연 생태계 본 따 설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잡초 제거·비료·농약’ 필요 없어

자연 생태계처럼 군락 이뤄 심기

다양한 식물이 층층이 자라도록

 

정원이라고 하면 흔히 보기좋게 정돈된 화단과 잡초 하나 없는 깨끗한 공간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처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정원은 생태학적으로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자연의 식물 생태계는 여러 식물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자라거나 겹쳐 자라야 각기 다른 역할로 서로를 돕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원예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물들을 자연에서처럼 군락으로 묶어 심으면 잡초가 자랄 공간이 줄고, 비료나 농약도 거의 필요 없다. 또, 정원이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스템을 이룰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원예 전문가들로부터 자연 생태계를 본 딴 야생형 정원 가꾸는 법을 알아봤다.

 

■ 서로 시너지 효과 ‘길드형 식재’

원예 전문가 레베카 라스트-게네트는 이처럼 자연의 성장 방식을 본뜬 ‘길드형 식재’(Guild Planting)를 적극 권장한다. 길드형 식재는 한마디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식물들을 하나의 군락으로 묶어 심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북미 원주민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세 자매 농법’(Three Sisters Planting)이 있다. 옥수수, 콩, 호박을 한 구역에 함께 심는 방식으로, 각 식물이 서로에게 이로운 역할을 한다.

 

길드형 정원은 ‘퍼머컬처’(Permaculture System·영속 농업) 정원이나 ‘식량 숲’(Food Forest Garden)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다. 길드는 키 큰 나무부터 땅을 덮는 덩굴 식물까지 다양한 층의 식물을 조합하여, 서로 건강을 지키고 공생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기존의 ‘동반 식재’(Companion Planting)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개념으로, 정원을 닫힌 순환 생태계로 만들어, 유용하면서도 손이 덜 가는 정원을 가꾸는 설계 방식이다. 원예 전문가들에 따르면 길드가 자리를 잡고 나면, 정원은 스스로 관리된다. 잡초 제거, 비료, 농약이 거의 필요 없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 위에서 아래로…7개 층 정원

길드형 정원은 일반적으로 6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이 포함되지만, 식물들이 층층이 자라는 구조로 설계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작은 규모의 정원에서도 길드형 정원 조성이 가능하다. 길드는 서로 다른 기능의 7개 층으로 구성된다.

 

■ 수관층과 하층 관목층

가장 윗부분인 첫 번째 층은 ‘수관층’으로 뿌리가 깊은 큰 나무를 심는 자리다. 이 나무는 곤충과 새, 포유류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그늘을 만들어주며, 열매나 견과류를 통해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식량을 제공한다. 두 번째 층은 하층 관목층이다. ‘커런트’(Currant Bush)나 ‘엘더베리’(Elderberry))와 같은 관목류가 대표적으로, 이 층은 야생동물의 식량과 은신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떨어지는 낙엽을 통해 아래층에 ‘녹색 멀치’(Green Mulch)를 제공한다.

 

■ 덩굴 식물과 초본류

세 번째 층은 덩굴 식물이다. 이 식물은 성장 속도가 빨라, 정원의 빈 공간을 잘 채워준다. 덩굴 식물이 다소 지저분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낙엽과 꽃잎이 떨어지며 자체적인 멀치와 퇴비를 형성한다. 지지대를 세워 덩굴 식물이 타고 오르게 하거나, 자연스럽게 퍼지게 둘 수 있고, 관목층을 덮지 않도록 적절히 가지치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 층은 ‘초본류’(Herbaceous Plants)로, 보통 1미터 내외로 자라는 식물들이 포함된다. 꽃을 심어 수분 매개 곤충을 유인할 수도 있고, ‘호스타’(Hosta), ‘벌개미취’(Bergamot), ‘백합’(Daylily) 등 식용 가능한 관상식물이나 다년생 채소인 ‘루바브’(Rhubarb), ‘펜넬’(Fennel), ‘러비지’(Lovage) 등을 심으면 된다.

 

■ 곤충 ‘유인·퇴치’ 식물층

다섯 번째 층은 곤충을 유인하거나 또는 퇴치하는 역할을 하는 식물층이다. 바질이나 레몬그라스 같은 식물이 해충을 쫓는 데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달리아’(Dahlias)는 식물 뿌리에 피해를 주는 ‘선충’(Nematode)을 막아주고, ‘한련’(Nasturtium)과 ‘페튜니아’(Petunias)도 해충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다섯 번째 층에서 ‘인섹터리’(Insectary)로 불리는 식물이 중요하다. 이 식물은 꿀벌, 나비 등 수분을 돕는 유익한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금잔화’(Marigold), ‘야로우’(Yarrow), ‘퀸앤즈 레이스’(Queen Anne’s lace) 등 꽃가루와 꿀을 제공하는 식물은 수분과 동시에 해충 방제 역할을 하는 ‘기생벌’(Wasp) 등을 불러모은다.

 

■ 지피식물과 지하층

여섯 번째 층은 땅 가까이에 위치한 ‘지피식물’(Ground Cover) 층이다. 지피식물은 토양의 수분을 유지하고, 흙의 유실을 막아준다. 두꺼비 같은 유익한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스위트 우드러프’(Sweet Woodruff)나 ‘스위트 시슬리’(Sweet Cicely) 등은 식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층은 지하층으로, 땅속의 ‘균류’(Fungi)나 뿌리 채소류가 길드 전체를 지탱하는 기초 역할을 한다. 뿌리 주변의 흙은 모든 영양분이 모이는 공간으로 굵고 깊은 ‘직근’(Taproot)과 얕고 넓게 퍼지는 뿌리 등 다양한 뿌리가 공존하도록 심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의 뿌리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지상에서 일어나는 활동이 토양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봄철 중반부터는 식물을 일정 시기까지 키운 후 윗부분을 잘라 그 자리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리는 ‘찹 앤 드롭’(Chop and Drop)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짧은 시간 안에 비옥한 흙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 주변 자생 식물 위주로

길드형 정원을 직접 설계하려면, 먼저 주변 환경을 관찰해야 한다. 지역의 빈 땅에 자연적으로 뿌리내리는 식물군을 파악한 뒤 길드를 설계할 때는 그 식물군을 모방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집 주변의 방치된 땅에서 자생하는 ‘야생 국화과 식물’(aster)이 있다면, 이는 그 지역 환경에 잘 적응한 신호다. 이 경우 재배용 다년생 아스터는 물론, 국화, 데이지, 해바라기 등 ‘국화과’(Asteraceae) 식물들도 잘 자랄 가능성이 크다.

주변에 무엇이 함께 자라는지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백당나무’(viburnum), 수국, 철쭉류 같은 관목이나, 그 위를 덮고 있는 낙엽수들이 좋은 예다. 이러한 자연 군락은 길드를 설계할 때 유용한 ‘출발점’이다.

길드를 빠르게 조성하려면 다년생 식물부터 심는다. 다년생은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그 주변에 빠르게 자라는 일년생 식물로 채우면 좋다. 식용 작물이나 꽃과 같은 일년생들이 다년생 주변을 덮으며 살아있는 멀치 역할을 하게 된다.

<준 최 객원 기자>

 

길드형 정원은 다양한 식물이 필요하지만, 층층이 자라는 구조로 설계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사진=Shutterstock>
길드형 정원은 다양한 식물이 필요하지만, 층층이 자라는 구조로 설계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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