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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의 기쁨도 잠시’… 주 학자금 연체 대출자 급증

미국뉴스 | 사회 | 2025-09-19 09:53:10

학자금 연체 대출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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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대비 3배 가량 ↑

베이비붐세대 연체율 12%

 고용시장·소비둔화 겹쳐

 ‘지역경제 뇌관’으로 부상

 졸업의 기쁨도 잠시, 대학교나 대학원 졸업자들은 어려운 경제사정과 고용시장으로 힘겨운 학자금 대출 상환에 나서야 한다. [로이터]
 졸업의 기쁨도 잠시, 대학교나 대학원 졸업자들은 어려운 경제사정과 고용시장으로 힘겨운 학자금 대출 상환에 나서야 한다. [로이터]

 

 

캘리포니아에서 전체 학자금 대출자 35만명 가운데 무려 11%가 최소 30일 이상 연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학자금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난 지 2년이 지났지만, 경기침체와 고용시장 둔화 여파가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팬데믹 이전의 세 배 이상으로 치솟은 것이다.

 

UC 버클리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캘리포니아정책연구소(CPL)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체 학자금 대출자 약 35만명 가운데 11%, 즉 10명 중 1명이 최근 최소 30일 이상 상환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 평균 연체율이 3.7%였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의 연체율이 12%로 가장 높았고,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9.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우 본인 학자금뿐 아니라 자녀 교육비를 위한 대출까지 떠안고 있어 부담이 훨씬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베이비붐 세대의 월 평균 상환액은 101달러로, 밀레니얼 세대의 세 배, Z세대의 다섯 배에 이른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등 대도시권의 연체율이 약 10% 수준인 반면 중앙밸리 같은 내륙 저소득 지역은 무려 16%에 달했다. 이는 해안 지역과 내륙 지역 간 고용 기회와 소득 격차가 금융 상황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의 또 다른 흥미로운 포인트는 전체 월 평균 상환액이 팬데믹 이전 64달러에서 최근 38달러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바이든 전 행정부의 일부 탕감 정책과 소득 기반 상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대출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의회를 통과한 연방 예산안이 기존 상환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더 불리한 조건의 단일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도록 규정한 만큼 향후 상환 부담은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배경에는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꺾이면서 저소득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불안정이 심화됐고, 이는 곧바로 상환 능력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지난 17일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금리를 4.00~4.25% 범위로 낮췄다. 연준은 발표문에서 “노동시장 냉각과 소비 둔화가 경기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 문제는 단순한 개인 채무를 넘어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을 압박하는 뇌관이다. 전문가들은 “학자금 부채가 이미 미국 가계의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았다”며 “연체율 급등은 단순한 금융 리스크가 아니라 경기 침체, 고용 위축, 소득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다만 희망적인 지표도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신규 대학 대출자의 평균 차입액은 1만3,200달러로, 지난해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학교를 선택하거나 대출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미 빚을 떠안은 졸업자들에게는 당장 현실적인 부담 완화책이 절실하다.

 

캘리포니아정책연구소는 “이번 분석은 신용평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것으로, 세대·지역별 금융건전성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학자금 부채 위기를 단순한 개별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구조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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