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산불 등 자연재해 잦아지며 주택보험료 폭등”

미국뉴스 | 경제 | 2025-09-12 10:16:14

주택보험료 폭등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3년동안에만 24% 급등

보험사 철수·갱신거부 속출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 등 자연 재해가 늘면서 가주 등 전국에서 주택 보험료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주 내 한 주택단지의 모습. [로이터]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 등 자연 재해가 늘면서 가주 등 전국에서 주택 보험료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주 내 한 주택단지의 모습. [로이터]

 

 

기후 변화가 불러온 기상 이변이 주택 소유자들을 옥죄고 있다. 산불·허리케인·홍수가 갈수록 잦아지면서 지난 3년간 주택 보험료는 평균 24% 급등했고,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한 집주인들의 압류율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재해가 더 빈번해지면 보험료 상승과 압류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져 주택 시장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1일 보험정보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내 기상재해로 인한 보험 재산 손실은 연간 1,000억달러에 육박한다. 보험사들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험료를 급격히 올리고, 위험 지역에서는 갱신 거부나 철수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소비자연맹(CFA)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4년 사이 주택 보험료는 평균 648달러 상승해 24% 뛰었다. 특히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처럼 자연재해 위험이 큰 지역에서 인상폭이 더 크다.

 

기후 위기는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재난의 일상화를 불러오고 있다. 산불 시즌은 해마다 길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연중 이어지고 있으며, 폭풍과 집중호우는 과거보다 훨씬 짧은 주기로 발생한다.

 

딥 스카이 리서치에 따르면 과거 100년에 한 번 발생하던 초대형 산불은 앞으로 5년마다 닥칠 수 있고, 극심한 허리케인 강우량도 100년 주기에서 25년 주기로 줄었다. 조지아대 매튜 아우어 학장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사이에는 명백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LA에서 발생한 2건의 대형 산불은 보험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딥 스카이 리서치의 맥스 두간 나이트는 “이 사건으로만 보험사들이 500억달러대 규모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며 “이런 사건이 몇 번만 이어져도 보험사들이 파산하고 보험 시장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보험료 상승은 주택압류 위험을 높이는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퍼스트 스트리트 연구소는 보험료가 1% 오를 때마다 전국 압류율이 약 1%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택 압류의 7%가 기후재해와 직접적 연관이 있지만, 2035년에는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보험사들은 화재·폭풍 피해를 보장 범위에서 제외하거나 자기부담금을 높였고, 아예 갱신을 거부하기까지 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2018년 이후 화재 고위험 지역에서만 3만건 이상의 보험이 갱신되지 않았다. 아우어 학장은 “캘리포니아 사례가 언론에 크게 보도됐지만, 애리조나·몬태나·뉴멕시코 같은 주에서도 갱신 거부와 철수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결국 특정 주를 떠나는 길을 택한다. 규제 탓에 보험료를 충분히 올릴 수 없거나 재해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되면 아예 시장에서 발을 빼버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남은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또다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기후변화가 몰고 온 위기는 주택 소유주와 보험사 모두를 옥죄는 이중의 굴레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보험사는 사라질 것”이라며 기후 위험을 정밀하게 예측하고 제도적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미국 주택시장은 장기적인 불안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12월 19일까지 수요조사 재외동포청은 2026년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12월 19일까지 실시한다.신청 대상은 전 세계 재외동포단체이며, 특정 정당 및 정치적 성격의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바꾸자”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바꾸자”

주상원특위,수요기반 권고안 "복권수익금 일부 의무 배당" 주 의회가 성적이 아닌 수요 기반(need-based) 학자금 지원제도를 도입하자는 초당적 권고안을 채택했다.주 상원 특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