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국서 집 사려면 2년 살아야”… 실거주 요건 강화

한국뉴스 | 경제 | 2025-08-27 09:40:57

한국서 집 사려면 2년 살아야, 실거주 요건 강화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국정부 외국인 허가제 도입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위반 시 취득가액 10% 벌금

 ‘재외동포 예외조항 필요’ 지적

 

 한국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
 한국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실거주 요건 강화 제도가 미주 한인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새 제도에 따르면 주택거래를 허가 받은 외국인은 2년간 실거주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토지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특히 한국 국적을 상실한 미국 시민권자 한인들이 ‘외국인’으로 규정되면서, 한국 부동산을 보유할 예정이거나 향후 역이민을 고려하는 해외 한인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서울시 전역, 인천시 및 경기도 주요 지역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허가구역은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국인 등이 토지를 거래하려면 사전에 부동산 소재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역으로, 사전 허가 없는 거래계약은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토지를 취득할 수 없다. 이달 26일부터 내년 8월 25일까지 1년간 지정 효력이 발생하며 한국 정부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기간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제도의 핵심은 외국인의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주택거래를 허가받은 외국인은 허가일로부터 4개월 이내 해당 주택에 입주해야 하며, 주택 취득 후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위반사실이 확인될 경우 실제 거주까지 토지 취득가액의 10% 이내에서 이행 명령 위반 사유에 따라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이번 제도의 취지를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라고 설명하지만, 미주 한인사회는 “투기와 교민의 합리적 수요를 동일선상에 놓는 건 불합리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국 부동산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언젠가 돌아갈 곳’, ‘은퇴 후 안식처’, ‘부모 재산 상속’과 직결돼 있다. 하지만 실거주 요건이 현실화되면 이러한 계획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전체 주택 약 1,931만 구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한 주택은 10만216가구로 전체의 0.52%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56%로 가장 많고, 미국인이 22%로 2위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 국적자 중 상당수는 미주 한인들로 추정된다.

한국에 부모가 살고 있는 박모(58)씨는 “이민 와서 어렵게 시민권을 취득했는데,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분류돼 제약을 받는다니 납득하기 어렵다”며 “향후 부모님 집을 상속받는 문제도 복잡해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은퇴자인 김모씨는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인데,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외국인 취급을 받으며 집 한 채도 살 수 없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한국 정부가 교민들을 ‘투기꾼’과 똑같이 취급하는 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렌지카운티(OC)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55) 씨는 “한인들은 집을 단순한 투자처가 아니라 ‘마지막 안전망’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실거주를 강제한다는 건 사실상 ‘외국인 소유 금지’와 다를 바 없다”며 “교민들의 정서적 유대까지 끊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 예외조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주 한인들의 한국 부동산 수요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귀국·은퇴·가족 문제와 직결된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교민 전용 특별 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아이스커피 들고 구직 면접 갔다가…직장가 달군 ‘커피게이트’
아이스커피 들고 구직 면접 갔다가…직장가 달군 ‘커피게이트’

채용담당자 “프로답지 못해” 지적… “시대착오적” 갑론을박 원격근무·비대면 문화 익숙한 Z세대 vs 규범 중시 기성세대 구직 면접장에 들고 간 '아이스 커피' 한 잔이 미국 직장가

트럼프 “전기차 의무화 폐지하는 새 연비 기준 승인”
트럼프 “전기차 의무화 폐지하는 새 연비 기준 승인”

‘바이든표’ 연비 규제 완화… “소비자들 차량 구매시 수천달러 절약”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유도해온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연비

북동부 강력한 가을폭풍…항공편 수백편 결항·7만5천곳 정전
북동부 강력한 가을폭풍…항공편 수백편 결항·7만5천곳 정전

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 등 영향권…롱아일랜드 최대 150㎜ 비 예보 유엔, 외부 방송장비 철거 요청…뉴욕 주요 야외행사 줄줄이 취소 북동부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가을 폭풍이 몰아치면

연방대법원, 중간선거 앞 ‘비시민권자 투표 색출 도구’ 허용
연방대법원, 중간선거 앞 ‘비시민권자 투표 색출 도구’ 허용

트럼프, 부정선거 막겠다며 국토안보부 DB 확대해 유권자 검증 시스템 도입 추진 “멀쩡한 유권자도 투표 못 할 수도” 투표권 침해 우려 제기…활용은 각 주정부 판단에  연방대법원

전국적 주택 구매 최적 시기… 9월 말~10월 초
전국적 주택 구매 최적 시기… 9월 말~10월 초

여름철 빠진 매물 다시 채워져상당수 바이어 빠져 경쟁 한산거래 속도 줄고 가격 할인 폭 커초가을은 여름철 소진된 매물이 다시 늘고, 상당수 바이어가 빠져 경쟁이 줄어 드는 시기다.

내 집 마련 올가을 노려라… 바이어스마켓으로 재편
내 집 마련 올가을 노려라… 바이어스마켓으로 재편

‘매물 증가·수요 둔화’로 균형 회복전반적 시장 침체 속 구매 유리해져향후 모기지 금리 움직임이 변수 중저가대 시장에서 상당수 바이어가 빠져나간 올 가을은 매물 증가와 수요 둔화,

‘잠이 보약’… 숙면 원한다면 ‘식물성 식품’ 늘려라
‘잠이 보약’… 숙면 원한다면 ‘식물성 식품’ 늘려라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과일·채소·통곡물·콩·견과류 등 섭취 도움섬유질 풍부할수록 깊은 수면·렘수면 증가야간 심박수 낮추고 회복 효과도 높여“ 동물성 끊기보다 식물성

코로나19 다시 고개… 올가을 백신 맞아야 할까
코로나19 다시 고개… 올가을 백신 맞아야 할까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65세 이상·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접종 특히 중요건강한 성인도 중증·롱코비드 예방 위해 접종 권고9월 말~10월 적기… 독감 백신과 동시

지난 2년간 교인 소폭 증가… 새신자는 감소
지난 2년간 교인 소폭 증가… 새신자는 감소

개신교회 54%, 교인 약 4% 증가대형 교회↑ vs.소형 교회 정체주류 개신교 새신자 등록 저조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이후, 주일예배 출석 교인이 증가세를 보인

“밤마다 발바닥이 ‘화끈화끈’ 잠 못자요”… 노화 신호 아닙니다
“밤마다 발바닥이 ‘화끈화끈’ 잠 못자요”… 노화 신호 아닙니다

‘혈류 이상’ 심하면 괴사단순 통증 넘기지 말아야 걷거나 발에 체중을 싣지 않고 가만히 쉬고 있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어떨까. 특히 밤마다 발이나 발가락이 화끈거리거나 불에 타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