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민법 칼럼] 영주권 스폰서의 주소지가 중요하다

미국뉴스 | 이민·비자 | 2025-08-25 08:59:11

이민법 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해외에 사는 미국 시민권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도 미국 시민권자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영주권자도 적지 않다. 따라서 한국에서 결혼을 하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도 많다. 한국에 사는 시민권자가 배우자의 영주권을 진행할 수 있는가? 그럴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가? 지난 2009년 나온 연방제9항소법원 케이스(Park v. Holder)가 이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한인 여성 박모씨는 1998년 방문비자로 미국에 와서 학생신분으로 신분 변경을 했다. 박씨는 중간에 학교를 다닐 형편이 안 되어 학생신분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하와이에서 추방재판에 넘겨진 박씨는 자진출국을 하는 것으로 추방재판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자진출국 전 박씨는 일본계 시민권자와 결혼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영주권 신청서를 이민판사에게 제출했다. 박씨의 남편은 결혼 후 곧 일본에 가서 술집 매니저로 일하다가 몇달만에 하와이에 돌아와 1년을 지냈다. 그런 다음 다시 일본에 가서 내리 3년동안 영어강사로 돈을 벌었다. 박씨의 남편은 그 3년 중 첫 해는 1주일, 이듬해는 나흘동안 하와이에 머물다가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 거주 3년째 되는 해에 그는 박씨의 영주권 신청 재판 참석을 위해서 하와이에 돌아왔다. 박씨의 남편은 이민판사에게 하와이에 돌아와 살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돈을 더 벌고 경험을 더 쌓은 뒤 하와이에 돌아와 학교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하와이로 돌아올 것인지 날짜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결국 이민판사는 박씨의 남편이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씨의 영주권 신청을 기각했다. 

 

이민항소법원(BIA)도 이민판사의 이 결정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첫째, 박씨의 남편이 일본에서 영주 의사가 있을 때 주는 비자로 3년이상 살고 있는 점, 둘째 극히 짧은 기간만 미국을 방문한 점, 셋째 일본에서 정식 직장을 잡고 있는 점, 넷째 일본에 세금을 내고 있는 점, 다섯째 일본에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점, 여섯째 부부 공동명의로 된 은행계좌 이외에는 미국에 아무런 재산을 갖고 있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미국에 살 의사가 없다고 보았다. 연방제9항소법원도 BIA의 이런 결정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박씨 영주권 신청서 기각에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가족 영주권 청원인은 영주권자이든 시민권자이든 반드시 재정보증을 서야 한다. 재정보증인이 되는 조건은 첫째 18세가 넘어야 하고, 둘째 미국에 주소지가 있어야 하며, 셋째 소득이 연방 정부가 정한 극빈자 소득 경계선의 125%를 넘어야 한다. 재정보증인의 소득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면 공동 재정보증인을 세워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주소지 룰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영주권 청원인이 되려면 미국 혹은 미국령에 주소지가 있어야 한다. 거주할 주소 뿐만 아니라 거주 의사가 있어야 비로소 주소지가 된다. 영주권 청원인 자신이 미국에 주소지가 없으면 공동 재정보증인을 세울 수도 없다. 결국 해외에 오래 체류하고 언제 미국에 돌아올 지 기약이 없는 미국 시민권자는 영주권 스폰서가 될 수 없다.

해외에 있는 시민권자는 아예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영주권 신청자가 영주권을 받기 전 혹은 영주권을 받을 때 동시에 미국에 입국한다면 이 거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김성환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