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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관세 때리면 부메랑”… 투자 유인 위한 공포탄 무게

미국뉴스 | 경제 | 2025-08-08 09:25:03

트럼프, 반도체 관세폭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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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폭탄 위협

첨단 반도체 대부분 수입 의존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신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신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미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협상용 목적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거나 이미 짓고 있는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데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최혜국대우를 고려하면 100%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세 확정이 역설적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반도체에 대한 기준이나 면세 범위에 해당하는 공장 기준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은 만큼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현지 투자 확대를 검토하며 관세 우회로 모색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100% 품목 관세에 대해 세금 부과가 목적이 아닌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렛대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거나 이미 짓고 있는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런 범위 안에 포함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품목 관세는 결론적으로 불확실성 해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100% 관세를 매길 수 없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이 약속한 최혜국대우도 일종의 안전장치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를 도입할 때 각국에 차등적으로 세율을 적용할 경우에는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이규복 전 반도체공학회장은 “관세로 인해 AI 반도체 가격이 대폭 오른다면 이를 구매해야 하는 빅테크 업체들이 다른 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짓거나 사업 근거지를 옮기는 등의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100%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D램과 낸드를 한국과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는 것은 리스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대로 100% 관세가 부과된다면 큰 폭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반도체 수출은 약 107억 달러로 반도체 전체 수출에서 7.5% 수준이다. 중국(32.8%)이나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에 비해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이 낮은 셈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조립·가공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인 미국 빅테크에 납품되는 제품이 상당수 있어 실제 영향은 이보다 클 수 있다. 일례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대만 TSMC에서 조립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메모리 제조사와 파운드리 업체, 가속기 업체들 간 관세 부담 전가 여부를 놓고 가격 협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완제품(세트)과 부품 업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스마트폰과 PC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부품 업체들의 경우 공급가 인하 압박 우려가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사 제품에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며 “관세로 인해 세트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부품 업체에 가격 하락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 폭풍을 피하기 위해 후속 협상이 이뤄질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현지 투자 확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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