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공화·민주 ‘게리맨더링’ 전쟁… “텃밭 더 유리하게” 갈등 고조

미국뉴스 | 정치 | 2025-08-06 09:26:10

공화·민주 ‘게리맨더링’ 전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텍사스 ‘하원 5석 더’ 추진

“표결저지” vs “체포·해임”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5일 텍사스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5일 텍사스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공화당이 연방 하원 내 당선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공화 지지 기반이 강한 텍사스주에서 선거구 조정을 추진하자 민주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특정 정당·후보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텍사스 주의원들은 선거구 조정안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주정부의 사법 권한이 미치지 않는 다른 주로 떠났고, 공화당 소속인 텍사스 주지사는 이들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또 이에 맞서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내년과 2028년 선거 등 정치 일정을 앞두고 미국에서 ‘선거구 조정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텍사스를 떠난 이 민주당 의원들은 텍사스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그들은 의석을 포기했고, 중범죄 혐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추가로 올린 게시물에서 “나는 텍사스 공공안전부(DPS)에 무책임한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모두 체포해 텍사스 주의회에 돌려보내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애벗 주지사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당 주의원들의 지역 이탈이 사전에 계획된 불법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4일 오후 3시 (주의회) 하원이 소집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의원은 하원에서 제명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애벗 주지사는 주 법무장관의 법률 해석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이 스스로 직위를 포기해 주의회에 공석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텍사스주 헌법은 주의회에 공석이 생겼을 때 이를 채울 수 있는 권한을 주지사에게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애벗 주지사는 또 민주당 의원들이 직위를 포기한 것 외에도 의회 규칙에 따라 부과될 벌금을 납부하기 위해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면서 “입법 의무 위반을 돕거나 투표를 회피하기 위한” 이런 모금이 주 법령상 뇌물수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텍사스주에서는 2021년에도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안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돌아온 뒤 결국 표결이 이뤄져 통과됐다. 이후 주의회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의회 표결에 출석하지 않는 의원들에게 하루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제정했다. 또 2021년 텍사스주 법원에 제기된 관련 소송에서 법원은 주의회 지도부가 “출석하지 않은 의원들을 물리적으로 강제 출석시킬 권한이 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현재 텍사스주 하원은 전체 의원 150명 중 3분의 2(100명) 이상이 출석하지 않으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 민주당은 주 하원에서 62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텍사스 주의원들은 이번에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선거구 재획정안 표결을 앞두고 이를 정족수 미달로 무산시키기 위해 전날 텍사스주 당국의 체포가 어려운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뉴욕주 등지로 떠났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 하원은 이날 오후 정족수 미달로 선거구 재획정안을 표결하지 못했고, 지난달 발생한 홍수 사태 관련 재난 지원 법안 등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재난 지원 법안을 먼저 따로 표결하자고 요구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텍사스주 하원의장은 이날 결석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민사 체포 영장을 곧바로 발부했다. 현재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이 머물고 있는 지역들은 모두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는 이날 텍사스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법을 어기는 카우보이 무리가 벌이는 현대판 역마차 강도질처럼 우리의 민주주의가 도둑맞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자기들에게 유리하도록 규칙을 다시 쓰려고 한다면 우리는 선택의 여지 없이 똑같이 해야 한다. 불에는 불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텍사스의 선거구 조정에 맞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도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선거구 재획정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11월에 선거구 재획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는 선거구 개편안 초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52개 연방하원 의석 중 현재 43석인 민주당의 의석이 48석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전날 “이것은 단순히 텍사스의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모든 미국인의 권리를 억누르기 위해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텍사스주의 이번 선거구 조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12월 19일까지 수요조사 재외동포청은 2026년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12월 19일까지 실시한다.신청 대상은 전 세계 재외동포단체이며, 특정 정당 및 정치적 성격의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바꾸자”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바꾸자”

주상원특위,수요기반 권고안 "복권수익금 일부 의무 배당" 주 의회가 성적이 아닌 수요 기반(need-based) 학자금 지원제도를 도입하자는 초당적 권고안을 채택했다.주 상원 특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