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집 볼 때 잠시 나가주세요”… ‘졸졸’셀러에 불편

미국뉴스 | 부동산 | 2025-07-18 19:47:37

집 볼 때, 집주인 졸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집을 보러 온 바이어가 곳곳을 둘러보고 에이전트에게 편안히 질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주택 구입 과정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에서는 매물을 둘러보는 관행에 다소 불편한 변화가 생겼다. 집주인이 집을 보여주는 내내 집에 있거나 심지어 바이어를 졸졸 따라다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안 문제에 대한 걱정 또는 집 상태를 직접 설명하고 싶은 이유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에이전트가 피하라고 조언하는 행동이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집주인 시선이 부담이 돼 집에 대한 인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거나 질문하는 데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점점 더 많은 집주인들이 오픈하우스나 개별적으로 집을 보여주는 ‘쇼윙’ 시간에 집에 머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집 안 팔릴까’조급한 마음 드러나

‘압박감’받은 바이어는 다른 매물로

바이어, 집 보는 동안‘말·행동’조심

 

■ ‘집 안 팔릴까’ 조급한 마음 드러나

쇼잉 시간에 집주인들이 직접 집에 머무르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바이어와 에이전트 모두가 어색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어떤 집주인은 다소 지나칠 정도로 집 안 곳곳 바이어를 따라다니며 집의 장점이나 특징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에이전트들은 현재 주택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직접 개입해 거래를 촉진시키고자 하는 조급한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집주인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한 집주인도 바이어를 직접 상대하려는 경향이 큰 편이다. 또, 고가 주택 시장이나 거래가 부진한 지역, 은퇴자가 내놓은 집을 볼 때도 이런 경우가 많은데 집을 찾은 바이어가 집주인의 난데없는 등장에 어색해하기 쉽다.

집주인이 집을 보러 온 바이어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불편함 정도가 달라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한 바어이는 “집주인이 쇼잉 동안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말을 걸어와 일종의 경계심이 생겼다”라고 불편한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어떤 집주인은 최근 열린 오픈 하우스 도중 집에 불쑥 돌아와 세탁기를 돌리는 바람에 리스팅 에이전트와 당시 집을 방문한 바이어들이 놀란 경우도 있다.

■ ‘압박감’받은 바이어 다른 매물로

바이어는 집에 대한 비판적인 대화를 하기 어렵고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묻기 어렵기 때문에 집주인이 집에 머무는 것이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여긴다. 집을 둘러보는 동안 집주인이 집에 있으면 바이어들은 쇼잉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거나,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요즘처럼 매물이 증가하는 시기에 바이어에게 압박감을 주면 다른 경쟁 매물로 쫓아내는 행위와 다름없다. 

집주인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좋은 의도로 바이어를 맞이하지만 대부분 의도와 달리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우선 집주인이 집에 있으면 바이어가 집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거나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바이어들이 부담 없이 집안을 둘러보고 솔직한 피드백을 남겨야 다음 바이어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너무 솔직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바이어의 구매 의사를 꺾은 사례도 있다. 한 집주인은 현관에서 바이어를 맞이하며 이웃에 사는 어린이들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런데 쇼잉을 마친 바이어는 쇼윙을 주선한 에이전트에게 ‘아이들 때문에 시끄러운 동네를 피했다’며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바이어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를 찾고 있었는데, 집주인의 친절한(?) 설명때문에 다른 집을 찾기로 한 것이다.

■ 집주인 만나면 조심해서 행동

집을 보러 갔는데 집주인을 만나게 되면 우선 마음을 너무 드러내지 말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예를 갖춰, ‘이 집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 무엇인가요?’ 같은 열린 질문을 던지고 자신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차후 거래를 위해 유리하다. 

집주인과 함께 하는 순간을 면접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을 보러 온 바이어를 직접 보고 평가하려는 집주인도 있다. 따라서, 만약 집이 마음에 든다면 기회를 활용해 집주인과 좋은 관계를 쌓아두는 것이 좋다. 

■ 보는 동안 말조심, 행동 조심

최근에는 집을 비우지만 보안 카메라 등을 사용해 바이어의 반응을 살피려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집을 보러 갔는데 현관문에 음성 녹음 기능이 있는 보안 카메라가 보인다면 입구에서부터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을 둘러보는 동안 너무 마음에 들어 하는 표정을 하거나 반대로 인상을 찌푸리는 등 싫어하는 표현을 하면 집주인에게 마음을 읽힐 수 있어, 차후 협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행동은 물론 말도 조심해야 한다. 집안에 머물 때 매물에 대한 ‘험담’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셀러가 우위인 시장 상황에서 셀러를 기분 나쁘게 하는 언급은 주택 구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집을 구입한 뒤 바로 임대 매물로 내놓겠다는 계획, 또는 셀러가 칠한 벽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칠하겠다는 계획 등에 대한 대화는 셀러의 심기를 건드리기 쉽다. 이런 대화는 집을 다 보고 난 뒤 다른 장소에서 해도 충분하다. 특히 가격 등 오퍼 조건과 관련된 대화는 중요한 협상 전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집을 보는 동안 절대로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된다. 

■ 오픈하우스에서도 말 수 줄여야

오픈 하우스를 방문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오픈하우스를 진행하는 에이전트에게 지역 매물 상황 및 주택 시장 동향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매물 평가나 자신의 재정 상황, 구입 시기 등 구체적인 구입 계획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오픈하우스에 같이 간 에이전트가 있더라도 주택 구입 계획과 관련된 대화는 오픈 하우스 방문을 마친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한 뒤 나눠야 도움이 된다. 오픈 하우스 행사 당일 다른 방문자가 대화를 들을 수도 있고, 매물에 대한 관심도나 구체적인 주택 구입 계획이 집주인이나 경쟁 바이어에게 알려지면 향후 거래 절차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준 최 객원기자>

 

최근 집을 보여주는 내내 집주인 집에 머물거나 심지어 바이어를 졸졸 따라다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은 주택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사진=Shutterstock>
최근 집을 보여주는 내내 집주인 집에 머물거나 심지어 바이어를 졸졸 따라다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은 주택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