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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가 그립다”… 소고기 값 급등

미국뉴스 | 경제 | 2025-07-17 09:40:35

소고기 값 급등, 전국 육우 수는 급감, 기후변화·사료값 급증, 돼지·닭 등 소비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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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사이에 16%나 올라

기후변화·사료값 급증

 전국 육우 수는 급감

돼지·닭 등 소비 대체

 

“소고기 스테이크가 그립다”

요즘 많은 미국인들이 한숨을 쉬며 하는 말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릿저널(WSJ) 등 언론 매체들은 전국적으로 소고기 가격이 계속 급등하면서 미국에서 소고기 스테이크는 자주 먹을 수 없는 고급 음식으로 전략했다고 전했다.

소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나 닭고기 소비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고기 만큼은 아니지만 이들 돼지고기나 닭고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육류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소고기 가격 급등은 기후변화로 인해 사료 가격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육우 수가 급감하면서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연방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육우 수는 올해 2,790만마리로, 195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년 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13% 감소한 수치다.

특히 100마리 미만의 육우를 기르는 소규모 농장주들은 2014년까지 큰 수익을 내고 이후 5∼6년간 농장 규모를 확장했는데, 2021년부터 미 서부 전역에 심각한 가뭄이 시작되면서 소가 뜯어먹을 풀이 부족해졌다고 한다. 농장주들은 비싼 사료를 구매해 소 먹이를 충당해야 했다.

기상학자들이 기후변화를 주요 이유로 설명하는 극심한 가뭄은 지난해까지 지속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불로 소들이 대거 희생되기도 했다.

농장주들은 그사이 사료 등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소를 팔아 농장 규모를 계속 줄였고, 이는 소고기 공급 부족을 초래하게 됐다는 것이다.

근래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다시 육우 수를 늘리고 있지만, 송아지가 도축용 소가 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소고기 가격은 내년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데럴 필은 ”향후 2∼3년, 어쩌면 2020년대 말까지 계속 전국적으로 소고기 공급 부족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CBS에 말했다. 

 

이같은 상황으로 일반 소고기는 물론 갈은 소고기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 패티용 ‘간 소고기’(Ground beef) 1파운드 가격이 지난 5월 기준 5.9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2개월 전보다 16.2% 나 오른 가격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30% 상승하는 사이 소고기 가격은 훨씬 더 높은 45%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인들도 수퍼마켓에 갈 때마다 치솟는 소고기 가격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LA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비싼 스테이크 고기의 구매는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불고기용 고기를 구매하고 있다”며 “갈비나 꼬리 등의 부위는 너무 비싸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80년대 미국에 왔을 때 소고기가 너무 싸고 풍족해서 거의 매일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제는 소고기를 먹으려면 햄버거를 사먹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미 전국의 한인 식당들도 설렁탕과 구이용 고기 등 육류를 많이 사용하는 요리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언론들은 햄버거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몬태나주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최근 햄버거 가격을 6달러에서 6.95달러로 16%가량 올린 사례를 보도했다.

실제 미국에서 햄버거가 가장 싸다는 맥도널드에서도 빅맥이나 쿼터파운드 콤보는 12달러를 훌쩍 넘는다.

미국에서 이제 스테이크 요리는 중상류층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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