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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젠슨 황의 ‘GPU 도박’… 엔비디아 운명 바꿨다

미국뉴스 | 경제 | 2025-07-11 09:38:02

젠슨 황, GPU 도박, 엔비디아 운명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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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시총 4조달러 달성

S&P500 하위 214기업 몸값 달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엔비디아가 9일(현지 시간) 세계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2조 원)를 돌파하며 기업사의 새 장을 썼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로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엔비디아가 불과 2년 만에 시총을 4배나 끌어올린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올해 각국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6위 영국(3조8391억 달러)을 넘어 5위 일본(4조1864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15년 전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이외 목적으로 자사 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그 기반을 마련했다”고 짚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도박이 엔비디아의 운명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는 오리건주립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AMD·LSI로직에서 마이크로칩 설계 일을 하던 중 커티스 프리엠, 크리스 말라초스키를 만났다. 이들은 황 CEO와 함께 1993년 그래픽카드 제조 회사 엔비디아를 설립한 창립 멤버다. 엔비디아는 ‘부러움’을 뜻하는 라틴어 ‘인비디아(invidia)’에 기존의 프로젝트 명인 NV(Next Version)를 합쳐 만들었다.

 

훗날 이름 그대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업이 됐다. 커티스의 집에서 출발한 작은 스타트업이 전 세계 AI 혁신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황 CEO의 ‘뚝심’이 있어 가능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는 부모의 만류와 그래픽카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승산이 낮다는 주변의 충고에도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그래픽카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엔비디아의 첫 번째 칩 ‘NV1’은 오류가 발생하며 실패했고 회사는 파산 위기에 처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나섰고 기존 방식은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1995년 출시한 그래픽카드 ‘RIVA 128’은 2차원(2D) 그래픽과 3차원(3D) 그래픽을 지원하며 게임 성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1999년 출시한 ‘GeForce 256’은 게임 그래픽 처리에 하드웨어 가속을 도입한 세계 최초의 GPU로 평가된다. 당시 PC 게임 황금기를 맞아 전 세계 게임 플레이어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를 대거 사들였고 황 CEO는 컴퓨팅 기술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게이머들의 지갑에서 나온 돈을 미래 혁신 기술에 재투자한 것이다. 황 CEO는 2006년 엔비디아의 쿠다(CUDA)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GPU는 게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계산을 위한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청사진을 밝혔다.

 

엔비디아가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2010년부터다. 중앙처리장치(CPU)를 대신해 모든 연산 및 처리를 하는 GPU의 범용 연산인 GPGPU를 선보이며 칩 생태계를 확장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엔비디아는 점점 더 강력한 칩을 생산했고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 4월 암페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선보인 A100은 엔비디아가 GPU를 일반 계산까지 확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A100 출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치솟았다. 신제품 발표 당시 400달러대(액면 분할 반영 전)였던 주가는 이듬해 700달러까지 올랐다.

 

황 CEO의 성공 비결에서 인재 영입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괴짜 과학자들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들은 병렬 컴퓨팅과 AI의 융합 가능성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비전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2000년대 후반 신경망 연구가 거의 외면받고 있던 시기에 이들은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해 컴퓨터가 이미지를 보는 법을 학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후 알렉스넷, GPT-1, 챗GPT 등 혁신적인 AI 모델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엔비디아는 2022년 H100 칩을 출시하며 고성능 AI 훈련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경제=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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