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콜롬비아 학원
첫광고

취약 이민자 노린 가짜 변호사 사기 판친다

미국뉴스 | 사회 | 2025-06-12 08:15:36

취약 이민자 노린 가짜 변호사 사기 판친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민 관련 댓글 달면 타깃

가짜 변호사 계정으로 접근

절박·두려움에 쉽게 속아

수천에서 수만달러 피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이민 정책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민자 커뮤니티가 온라인 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사기범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짜 변호사 계정을 만들어, 답답한 상황에 처한 이민자들이 이민 관련 댓글을 다는 순간 이를 노려 수천에서 수만 달러를 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자들은 금전 손실뿐 아니라 잘못된 서류 제출로 인해 강제 추방 위험에 처하기도 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틱톡, 페이스북,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앱을 활용해 ‘법적 도움’을 미끼로 한 사기범들이 취약한 이민자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사기범들은 이민 전문 변호사를 사칭한 틱톡 계정을 만들거나 허위 페이스북 광고를 내는가 하면, 왓츠앱을 통해 가짜 재판 일정을 통보하는 등 매우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길마 라미레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4월 라미레스는 메릴랜드주 니콜 휘태커 변호사의 틱톡 계정을 보고 이민 문제 상담을 받기 위해 댓글을 남겼다. 며칠 뒤 휘태커 변호사와 동일한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사용한 다른 계정에서 라미게스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해당 계정은 라미레스에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요구했고 라미레스는 별다른 의심 없이 정보를 전달했다.

 

곧이어 자신을 ‘정부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이민 절차를 계속 진행하려면 525달러를 송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정부 공무원이 SNS를 통해 개인에게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진행 중인 이민 절차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돈을 보냈다. 라미레스는 “정부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의 태도가 강압적인 데다 지속적으로 송금을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사칭 사기’는 가장 흔하게 접수되는 사기 유형으로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이민 관련 사기 신고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이 사기범들이 이민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범죄 대상 사용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데 악용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SNS를 통해 이민 정보를 전하고 있는 진짜 이민 전문 변호사 글로리아 카데나스는 “틱톡에 영상을 올려 댓글이 달리면 사기범들과 우리 SNS 운영팀 간에 ‘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진다”며 “지금까지 우리를 사칭한 계정으로 인해 금전 피해를 입었다고 연락해 온 사람만 1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카데나스 변호사는 이어 “틱톡 측에 수백 건의 신고를 접수했지만 일부 계정을 삭제하는 데 그칠 뿐 사기행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 이민법률 네트워크(CLINIC)는 이민자들을 노린 대표적인 사기 수법 8가지를 경고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거짓 정보를 주며 승인 확률이 높아진다고 속이거나 ▲과도한 비용을 받고도 아무런 절차도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이민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내세워 혜택을 보장한다고 하거나 ▲단순 서류 제공만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법정 출석을 대신하겠다고 하며 본인의 출석을 막거나, ▲빈 서류에 서명만 시키고 나중에 내용을 작성하겠다는 행태, ▲여권이나 출생증명서 같은 원본 서류를 담보로 돈을 요구하거나, ▲현금만 받고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사례 등도 대표적인 수법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셜미디어나 메신저를 통한 법률 상담은 반드시 공식 인증 계정인지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대응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안심하고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학부모 가이드 – 입학 준비 전략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학부모 가이드 – 입학 준비 전략

1. 서론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La Jolla)에 위치한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는 1960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공립 명문

자진추방 한인 참전용사 구명운동 펼쳐
자진추방 한인 참전용사 구명운동 펼쳐

‘퍼플하트 훈장’ 박세준씨형사사건 재수사 촉구 서명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지시로 인해 한국으로 자진 출국한 미군 한인 참전용사 박세준(55)씨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이 전개되

현대차그룹,‘안전차량’ 최다 선정
현대차그룹,‘안전차량’ 최다 선정

IIHS 충돌안전 평가5년간 106개 모델 현대차그룹은 최근 5년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안전평가에서 글로벌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4일 밝혔

미국인 34% ‘종교 영향력 커지고 있다’
미국인 34% ‘종교 영향력 커지고 있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공화당 선거 승리 원인일 수도 갤럽의 조사에서 ‘종교 영향력 커졌다’고 느끼는 미국인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

“상호관세 유예 연장에도 험난한 개별협상 예고”
“상호관세 유예 연장에도 험난한 개별협상 예고”

7월 8일→8월 1일 연장한·일에 25% 관세 통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7일 한국 등 각국 정부에 보편관세 내용을 통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로

‘목요일은 가정예배ㆍ토요일은 전도의 날’
‘목요일은 가정예배ㆍ토요일은 전도의 날’

월드미션대학교·GBC ‘우리 집 가정예배 이야기’공모전 수상 12가정에 총상금 5천 달러 전달 하신원 목사, 하수진 사모 가정이 가정예배 후 간식을 먹으며 서로에게 재미있는 방법으

머스크 신당에 트럼프 진영 ‘전전긍긍’… “터무니 없는 일”
머스크 신당에 트럼프 진영 ‘전전긍긍’… “터무니 없는 일”

“캐스팅보트 쥐나”… 공화당 분열 우려 일론 머스크와 ‘아메리카당’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가 등을 돌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런 일도] 시댁식구 독버섯 살인에 ‘호주 들썩’

별거 중인 남편 부모 등 3명 별거 중인 남편의 부모 등 친인척에게 독버섯을 먹여 세 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호주의 한 여성에 살인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가족 모임에서

부에 대한 인식… ‘GDP·사회평등 따라 달라’

고소득 국가 ‘비도덕적’ 저소득 국가는 ‘관대’ 과도한 부(excessive wealth)는 비도덕적일까? 대부분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더 평등하고 부유한 사회의 구성원일

본국 은행들 해외순익 급증… 사회기부는 ‘찔끔’
본국 은행들 해외순익 급증… 사회기부는 ‘찔끔’

우리·신한·하나·국민 지난해 16억달러 순익   지난해 우리, 신한, 하나, 국민은행 등 한국 대형 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