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이민단속 반발 시위로' 일촉즉발'
트럼프 주방위군 투입 명령 LA도착
뉴섬 주지사 "위기 조장" 강력 반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일어난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입을 명령한 주방위군 300명이 8일 LA에 도착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LA 주요 지역 3곳에 주방위군 총 300명이 배치돼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주방위군 병력이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 수행을 위한 안전을 제공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LA에서 대규모 시위는 지난 6일 ICE와 FBI 등이 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ICE의 단속 현장을 비롯해 불법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주변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시위는 7일에도 이틀째 이어졌고 거리 곳곳에서 나무와 쓰레기 등이 불에 타 연기가 솟구쳤으며, 시위대가 국경순찰대 차량을 발로 차는 등 과격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연방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자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2천명을 LA에 투입하는 내용의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을 연방 정부 명령으로 동원한 사례는 1992년 흑인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LA 폭동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뉴섬 주지사는 "의도적으로 시위대를 자극하는 조치"라며 "필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