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엘리트 학원

옆 유닛 담배 냄새로 고통받는다면… 슬기로운 대처 요령

미국뉴스 | 부동산 | 2025-05-16 11:39:33

옆 유닛, 담배 냄새, 슬기로운 대처 요령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금연 아파트라고 해서 계약했는데, 담배 냄새가 끊이지 않네.”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 아파트 세입자의 호소다. 최근에는 담배 냄새도 모자라, 마리화나로 의심되는 냄새까지 나 이 세입자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입자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공식적으로 금연 건물이지만, 연기가 환풍구를 타고 침실, 현관, 심지어 옷장 안까지 퍼진다고 한다. 아파트 이웃 세입자의 흡연 문제로 고통을 받는 세입자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없을까? 뉴욕시의 이 세입자는 끈질긴 민원 제기와 건물 관리자와 협의를 통해 다행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웃의 흡연 피해로 고통받는 세입자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알아본다. 

 

 금연 규정 없어도‘공동생활 방해행위’해당

 흡연 정황 기록해 관리 사무소에 민원 제기

 피해 세입자와 공동 대처하면 원활한 해결 

 

▲ 금연은 ‘공동생활 방해행위’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이미 법적으로 금지된 지 오래다. 하지만 민간 아파트나 콘도 단지의 경우, 지역마다 규정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부동산 및 대마초 법안 전문 로펌 PK 보스턴의 로버트 펠레그리니 대표 변호사는 “대부분의 시정부는 공공임대주택에 금연 규정을 두고 있으며, 민간 공동주택 협회나 관리사무소 또한 대체로 금연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마리화나의 경우 주마다 법률 차이가 큰데, 현재 미국 내 24개 주가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했고 39개 주는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연방 법률상 마리화나 사용은 여전히 불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세입자나 입주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나 콘도 단지의 임대 계약서와 ‘주택소유주’(HOA) 관리 규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규정상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면 해당 조항을 불만 제기나 법적 대응의 핵심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동주택 규약에는 ‘금연’ 관련 내용이 ‘공동생활 방해행위(Nuisance)’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이웃에 의한 소음, 반려동물에 의한 소음, 공공 장소에 방치된 쓰레기, 반려동물 배설물 미수거 등이 공동생활 방해행위에 포함되며 흡연도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대부분의 아파트와 콘도는 실내 또는 건물 인근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 

해당 규정 상 담배든 마리화나든, 연기를 내뿜는 행위는 동일한 ‘흡연’으로 간주된다. ‘의료 목적’으로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주장도 금연 규정의 예외로 인정되지 않는다. 시중에 흡연 방식이 아닌 먹는 방식의 마리화나 대체제가 다양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치료를 이유로 흡연하는 행위를 정당화하기 힘들다.

▲ 흡연 정황 기록

이웃의 흡연 문제로 고통받는 세입자가 취할 조치는 연기의 출처를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엔 정확히 어느 유닛에서 연기가 나오는지 알 수 있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그냥 특정 유닛을 지목하기 힘들고 그 주변 장소에서 자주 냄새가 나기도 한다. 관리사무소나 건물주, HOA, 심지어 법원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경우, 얼마나 자주 흡연 행위가 발생했는지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땐 날짜와 시간대, 위치 등 구체적인 정황을 기록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이웃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직접 대면해 항의하는 것은 피하고, 대신 비슷한 문제로 불편을 겪는 다른 주민들을 확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건물주나 관리 회사 측에 불만을 제기할 때, 여러 주민이 단합하면 문제 해결 과정이 더욱 원활해질 수 있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동생활 방해 행위’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지장을 주는지를 따지는 문제로, 일상 생활에 방해받은 빈도가 많을수록 민원 제기나 법원 소송에서 더 설득력을 얻게 된다.

▲ ‘건물주·관리 사무소’에 민원 제기

이웃의 흡연 정황을 충분히 수집한 후에는 건물주나 관리사무소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민원을 접수한 관리 사무소는 최소한 입주민 전체에게 금연 수칙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해야 한다. 만약 어느 유닛에서 연기가 나는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면, 해당 유닛 거주자에게 직접 주의 공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아파트 건물 내에 공식적인 금연 규정이 없다면 관리 사무소와 상의해 ‘흡연 금지’가 아닌 ‘악취 유발 행위 금지’ 조항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악취 민원은 흡연 여부를 입증할 필요 없이 냄새 자체만으로 문제 제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재 절차가 수월할 수 있다. 민원 제기 후에도 건물주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률 전문가에 문의하는 수밖에 없다. 지역별로 법률 규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공동생활 방해 행위’를 법으로 금지할 수 있다.

▲ 연방 대출 건물, 연방법 위반에 해당

관리 사무소나 건물주와의 대화로 해결이 안 될 경우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 펠레그리니 변호사는 “아파트 건물이 연방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를 통해 구매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라며 “프레디 맥과 같은 연방 모기지 보증기관이 보증한 대출로 구매되거나 재융자된 아파트 건물이 상당수로, 이들 건물은 주법과 무관하게 건물 내 마리화나 흡연은 연방 규정에 위반된다”라고 설명했다. 

프레디 맥의 웹사이트 중 ‘MyHome’ 항목에서는 해당 건물이 연방 보증 대출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HOA에 흡연 관련 규정이 없다면, 직접 ‘공동생활 방해 행위’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과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 이같은 소송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동의하는 이웃을 최대한 확보해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 흡연 의심 건물은 피해야  

새 아파트를 찾을 계획이라면, 계약 전 반드시 해당 건물의 금연 관련 규정과 관리 사무소 측의 규정 집행 방식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흡연자 또는 대마초 사용자 거주가 의심되는 건물의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이 의심되는 건물은 몇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집을 보러 갔을 때 주의해서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누런 천장: 벽은 하얗지만, 천장이 누렇다면 전 거주자가 흡연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실내 흡연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천장은 가장 자국이 뚜렷하게 남는 공간이다. 대부분 주택 천장이 흰색 페인트로 마감돼 있어, 담배 연기와 타르 성분에 오래 노출될 경우 누렇게 변색되거나 갈색 얼룩이 생기기 쉽다.

▶흡연 냄새: 실내에서 특유의 담배 냄새가 느껴진다면, 전 거주자의 흡연이 의심된다. 눈에 보이는 흡연 흔적은 페인트나 청소로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흡연 냄새는 입자가 실내 공기와 표면 곳곳에 깊숙이 남아 장기간 잔존하는 특성이 있다. 냄새 입자는 천, 벽지, 카펫, 커튼 등 다공성 소재에 잘 흡착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향제나 환기만으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준 최 객원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시민권 준비 도와드립니다"
"시민권 준비 도와드립니다"

시민권반 내달 7월중에 시작지난 6일 노크로스 소재 연방정부보건센터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 사무실에서 “시민권 이렇게 준비하시면 합격합니다”라는 주제로 센터를 통해 공부해

권사는 ‘뵈뵈’처럼 교회를 세우는 직분
권사는 ‘뵈뵈’처럼 교회를 세우는 직분

새로남교회 3주년 감사 및 임직예배 사랑이 풍성한 교회 아틀란타 새로남교회(담임 목사 장민욱)가 지난 15일 오전 11시 성도 및 외부 손님들이 모여 설립 3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신종 코로나 변이 확산…후코이단의 면역 가능성 주목
신종 코로나 변이 확산…후코이단의 면역 가능성 주목

품질, 효능, 우미노시즈쿠 후코이단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NB 181이 확산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계열에서 파생된 것

2025 FIFA 클럽 월드컵 애틀랜타 경기 개막
2025 FIFA 클럽 월드컵 애틀랜타 경기 개막

16일 첫 경기...애틀랜타선 총 6경기전북HD&이강인·김민재 소속팀 출전  2025 피파(FIFA) 클럽 월드컵 경기가 지난 14일 마이애미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알 할랄

평통, 정기회의 및 장학금 전달식 가져
평통, 정기회의 및 장학금 전달식 가져

정기회의 및 평화통일 강연회 가져12명 학생들에게 장학금 1천 달러 제21기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오영록)는 14일 오후 노크로스 '데 3120'에서 2분기 정기회의 및 장

〈포토뉴스〉스와니 타운센터 '노 킹스' 시위
〈포토뉴스〉스와니 타운센터 '노 킹스' 시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귀넷카운티 주민들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1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스와니 타운센터 도로변에서 개최됐다. 추최측은

박은석 회장 "정통성 지닌 합법 한인회장"
박은석 회장 "정통성 지닌 합법 한인회장"

"적법 절차 거쳐 한인회관 되찾겠다"취임식서 후원금 10만 달러 모금돼 애틀랜타 한인회 제36대 박은석 회장이 13일 저녁 둘루스 웨스틴 애틀랜타 귀넷 호텔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조지아 EBT 카드 복제방지 기능 유명무실
조지아 EBT 카드 복제방지 기능 유명무실

수혜자 6%만 이용…피해 여전피해자“안내없어 있는 줄 몰라” 연방 보조식품 프로그램(SNAP) 수혜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지아 정부가 도입한 일명 푸드스탬프 카드(EBT) 잠금기능이

피드몬트 병원, 한인 신경전문의 영입
피드몬트 병원, 한인 신경전문의 영입

폴라 리 박사…이스트사이드 센터  피드몬트 이스트사이드 병원이 한인 신경과 전문의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발표했다.병원 측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영입된 한인 의사는 폴라 리<사진

"왕은 없다"…거리로 나선 수만명 조지아 주민들
"왕은 없다"…거리로 나선 수만명 조지아 주민들

주말 애틀랜타 포함 주 전역서 시위스와니서도 주민 2,000여명 참가 챔블리서 경찰과 충돌… 8명 체포취재하던 히스패닉 기자도 체포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및 사회정책에 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