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역성장 충격’…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

미국뉴스 | 경제 | 2025-05-01 08:40:16

스태그플레이션, 고물가 속 경기침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트럼프발 ‘관세 쇼크’

1분기 GDP 0.3% 줄어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2분기 성장도 불투명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0.3% 뒷걸음질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갓 지난 가운데 핵심 정책인 관세 정책으로 경제 성적표가 F학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스테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속보치)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과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2.9%, 2024년에는 2.8% 성장했다. 특히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1분기 성장률을 곤두박질치게 만든 핵심 요인은 관세정책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린 게 성장률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GDP 통계에서 수출 증가는 성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수입 증가는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 상무부는 수입 증가와 정부지출 감소가 GDP 감소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나 급증한 게 순수출(수출-수입)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품 수입이 50.9% 늘었다. 수입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5.03%포인트나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지출 감소도 1분기 역성장에 기여했다. 정부 지출은 1분기 중 1.4% 줄었으며, 이는 1분기 성장률을 0.25%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은 5.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지방정부 지출은 0.8%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연방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벌인 바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미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을 지속해서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1분기 수입 급증을 반영,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월가 대형은행들은 1분기 GDP 발표를 코앞에 두고 지난 29일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속속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시행을 앞두고 수입이 폭증한 일시적인 효과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1분기 성장률은 분명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 전략가는 “오늘의 GDP 부진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을 부분적으로 반영했을지 모르지만, 경제의 뱃머리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고 가는 경고”라고 우려했다. 사르마야 파트너스의 와시프 라티프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역성장”이라며 “경제성장 둔화와 여전한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와 같은 시나리오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입확대와 같은 일시적인 잡음을 걷어내고 나면 경제의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침체 진입을 섣불리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경제 수요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민간지출 증가율이 3.0%로 3%대를 유지한 것이 낙관론을 지탱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