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125% 중국도 올렸다… 미중 ‘관세 끝장 보복’

미국뉴스 | 경제 | 2025-04-13 09:40:40

125% 중국도 올렸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 “시진핑이 먼저 전화해야 협상 가능”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집권 1기 시기였던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집권 1기 시기였던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중국이 대(對)미국 추가관세율을 125%로 올렸다. 총 145%에 달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또 인상한 것이다. 자칫 세계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갈 수 있는 미중 간 '관세 끝장 대치'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물밑 대화마저 단절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가 숫자 놀음 됐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공고를 통해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 조치가 125%로 조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수입품에 84% 추가 관세 부과를 개시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된 조치다. 해당 세율은 12일(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부터 발효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10일 대중국 추가 관세율을 145%라고 설명한 데 따른 보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밝혔던 ‘중국 상호관세 125%'에 지난 2, 3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수출 문제를 이유로 부과됐던 ‘징벌적 관세 20%'를 합산해야 한다고 백악관은 뒤늦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대중 관세율을 총 125%로 알고 있었던 중국 정부가 백악관의 ‘125%+20%' 관세 부과 방침을 추가 인상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중국은 추가 인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미 양국의 상호 관세율이 100%를 넘어간 기상천외한 상황에서 더 이상 ‘숫자'를 높이는 건 “농담 같은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도한 관세 부과는 기본적 경제 상식에 어긋나는 일방적 괴롭힘"이라며 “미국이 향후 관세를 추가 인상하더라도 중국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압적 태도에 중국 대화 단절

 

더 큰 문제는 양국의 대화 단절 기류다. 미국 CNN방송은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사실상 미국 측 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나치게 고압적인 태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몰아붙였고, 이에 격노한 시 주석 측이 현재는 ‘대화 거부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발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 주석 통화 요청 압박'이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두 달간 중국 관리들의 실무급 협상 요청을 거부한 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를 요청해야만 협상에 응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상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을 요청해 오지 않는 한 관세 양보는 없다는 메시지였다. 중국 측 협상 책임자였던 왕이 외교부장이 시 주석에게 미국 측 요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못 미덥다는 이유도 댔다.

 

중국은 응하지 않았다. 되레 굴욕적인 저자세 요구에 분노가 상당하다고 한 소식통은 CNN에 말했다. 지난 2월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충격적인 파행으로 끝났던 사건도 중국의 태도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화면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로부터 면박을 받은 ‘젤렌스키의 굴욕'을 중국 관리들이 지켜본 뒤 불신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CNN은 “백악관이 최근 중국에 새로운 협상 파트너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이 아닌 다른 고위급 파트너와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백악관이 기존의 고압적이었던 태도를 한 단계 굽힌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다만 중국은 이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며 극단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질 수도 있는 싸움 왜 걸었나”비판 비등

 

미국은 '중국 고립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90일간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등 중국의 반(反)미국 전선 구축 시도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을 압박하기 위해 한국 일본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을 우선시하려 한다"고 CNN에 말했다.

 

양측의 타협 없는 대치는 공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중 정부와 모두 접촉했다는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무역 전쟁을 감당할 역량이 없다고 보지만 완전히 틀린 판단"이라며 “끝장 대치의 결과는 ‘상호확증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핵무장 국가 간 충돌에 따른 파괴만큼 심각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현종·정승임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자진 출국 불법이민자에 '항공권+보너스' 지급 명령
트럼프, 자진 출국 불법이민자에 '항공권+보너스' 지급 명령

포고문 서명…"자진출국 거부자는 인력 2만명 늘려 집중 추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불법체류자의 자진 출국을 독려하기 위해 모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권과 귀국 보너스를 지

“관세 폭탄 피하자”… 중고 샤핑앱 사용자 급증
“관세 폭탄 피하자”… 중고 샤핑앱 사용자 급증

중고품 판매앱 다운로드↑이미 수입돼 관세 제외가성비로 소비시장 인식친환경 소비로의 전환점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소비 대안으로 중고품 판매 앱으로 몰리

아이폰 분실, 2차 피해 이어져… 데이터 보호 중요
아이폰 분실, 2차 피해 이어져… 데이터 보호 중요

도난 기기 보호 기능안면 인증 기능 설정도난 즉시‘분실 모드’애플 사칭 문자 조심 아이폰 분실은 재정적 피해, 신원 도용, 개인 데이터 분실 등 2차 피해로 이어진다. 아이폰에 탑

반가운 세금 환급, 집에 투자해 볼까?… 10가지 활용법
반가운 세금 환급, 집에 투자해 볼까?… 10가지 활용법

납세자들1년 중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바로 세금 환급이 도착하는 날이다. 세금 보고를 서둘러 마친 납세자들은 이미 기다렸던 환급을 받았고, 나머지 세금 환급도 납세자의 통장으로 속

트럼프 주택 공약 언제 시행되나?… 취임 100일 지지부진
트럼프 주택 공약 언제 시행되나?… 취임 100일 지지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지난달 3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대개 취임 후 100일 기간은 대통령 임기의 초기 성과를 가늠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만달러에 '팔자' 내놨던 교황 유년기 집, 콘클라베후 매물 철회
20만달러에 '팔자' 내놨던 교황 유년기 집, 콘클라베후 매물 철회

시카고 교외의 소박한 벽돌집…"박물관 등으로 바꾸는 방안 고려"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 돌턴에 있는 교황 레오 14세의 유년 시절 집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 교황 레오 1

10대들‘알바’보다‘창업’…‘수익 창출·입시 준비’1석2조
10대들‘알바’보다‘창업’…‘수익 창출·입시 준비’1석2조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등학생들 사이에서‘알바’보다‘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대 알바생의 평균 시급은 15달러68센트로, 2019년 대비 약

공화당, 학자금 대출 대수술… 저소득층 학비 부담 가중
공화당, 학자금 대출 대수술… 저소득층 학비 부담 가중

부모 플러스론 한도 5만 달러 대학원생 플러스 대출 폐지상환기간 최대 30년으로 연장펠 그랜트 수혜 자격 강화 공화당이 저소득층 대학생 대상 무상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 ‘펠 그랜트

뇌졸중, 당뇨랑 무슨 상관? 치매 위험 2배 가까이 뛴다
뇌졸중, 당뇨랑 무슨 상관? 치매 위험 2배 가까이 뛴다

■ 한림대성심·춘천성심·동탄성심병원 공동 연구2형 당뇨병 지속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 분석40~50대 당뇨 생긴 뇌경색 환자, 조기 개입 필요 뇌경색 환자는 당뇨병을 오래 앓을

단일공 로봇수술했더니… 식도암 회복속도↑ 통증↓
단일공 로봇수술했더니… 식도암 회복속도↑ 통증↓

환자 53명 비교·분석5년 생존율 43%로 낮아 “임상적 타당성 입증” 식도암과 관련해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기존 수술을 받은 이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적다는 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