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길 묻는 척 하다가… 귀중품 ‘슬쩍’ 도둑 기승

미국뉴스 | 사회 | 2025-03-13 08:32:01

남녀절도범,주의 분산,길 묻는 척,귀중품 도둑 기승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주의 분산’ 남녀절도범

LA 한인타운서도 출몰

 한인 피해 잇따라 발생

반지·팔찌 등 물품 노려

 

80대 한인 노인 김모씨는 지난주 LA 한인타운 4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테니스장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근처에 한 차량이 멈췄다. 차량 안에는 남녀 커플이 타고 있었는데 남성 운전자가 김씨에게 길을 물어왔다. 김씨는 친절히 길을 알려줬고 다시 가던 길을 갔다. 그런데 차량이 다시 돌아오더니 이번에는 조수석에 있던 여성이 내려 ‘길을 잘 못찾겠다’며 다시 한 번 도움을 청했고, 김씨는 친절히 설명해 줬다.

 

그러자 이 여성은 고맙다며 김씨에게 반지를 하나 끼워줬고, 김씨는 그럴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이 여성은 반지를 회수해가면서, 김씨가 원래 끼고 있던 반지까지 교묘하게 함께 빼갔고 김씨는 이러한 사실을 차량이 떠난 후에야 알아차렸다. 이는 결혼 기념 반지로 그에게는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 반지였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안타깝고 분한 일이었다.

 

또 지난 달 역시 한인타운에서 한 샤핑몰에 가기 위해 웨스턴 길을 걷던 60대 중반 한인 여성 이모씨도 비슷한 수법의 절도 피해를 당했다. 범인은 길을 물은 후 고맙다며 이씨에게 팔찌를 채워주려 했고, 이씨가 이를 거절하자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본래 차고 있던 팔찌를 함께 빼내 달아난 것이다.

 

이밖에 작년 연말에는 50대 한인 여성이 LA 앳워터 빌리지 지역 코스트코 로스팰리츠 지점을 방문했다가 비슷한 수법의 절도범들에게 목걸이를 도난당할 뻔 했지만 끝까지 경계심을 놓지 않아 도난을 피해기도 했다.

 

이처럼 LA 카운티를 중심으로 남가주에서 이른바 ‘주의 분산 절도’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이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 피해자는 “반지, 목걸이, 팔찌 등 피해자가 어떤 귀중품을 차고 있는지 미리 관찰한 뒤 그에 맞는 수법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토랜스 경찰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의 분산 절도’에 대한 대중들의 각별한 주의를 공개 당부하기도 했다. 토랜스 경찰국은 범죄자들이 피해자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기만적인 전략’을 사용하며 주의가 분산된 틈을 타 귀중품을 훔치고 있다고 전했다.

 

주의 분산 수법에는 길을 묻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랜스 경찰국은 “’주의 분산 절도’는 용의자가 피해자의 주의를 돌리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공범 또는 본인이 직접 귀중품을 훔치는 방식”이라며, “대표적인 수법으로는 길을 묻는 척 접근하는 것, 음료를 일부러 흘리는 행위,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의 분산 절도 및 소매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 경계 유지: 항상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기,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더욱 주의하기 ▲낯선 사람 경계: 길을 묻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낯선 사람이 접근할 경우,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신중하게 대처 ▲소지품 안전 관리: 개인 물품을 몸 가까이에 두고, 귀중품을 잠시라도 방치하지 않기 ▲보안 기술 활용: 도난 방지 장치나 보안 앱을 활용해 소지품을 모니터링하기 등의 대처법을 조언했다. 경찰은 또 만약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호주 시드니 최악 총격 테러로 16명 사망…범인들 IS 관련 수사
호주 시드니 최악 총격 테러로 16명 사망…범인들 IS 관련 수사

유대인 축제 행사장서 총기난사…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숨져범인은 무슬림 아버지-아들…저지한 '시민영웅'도 무슬림 호주 시드니 해변의 유대인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

변요한-티파니 스타 커플 탄생…결혼 전제 교제
변요한-티파니 스타 커플 탄생…결혼 전제 교제

변요한 측 "축복해달라"…티파니 "제게 안정 주는 사람"  티파니-변요한 열애[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변요한과 티파니가 교제 중이다.변요한의 소속사 팀호

엑소, 내달 새 앨범 '리버스'…"2026년 엑소로 채우겠다"
엑소, 내달 새 앨범 '리버스'…"2026년 엑소로 채우겠다"

'아임 홈' 등 9곡 수록…전날 팬미팅으로 팀 활동 재개 엑소 팬미팅 현장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팀 활동을 재개한 그룹 엑소가 다음 달 새 정규

팝핀현준, 수업 중 발언 논란에 교수직 사임…"진심으로 사과"
팝핀현준, 수업 중 발언 논란에 교수직 사임…"진심으로 사과"

재학생 "빈번한 욕설·수치심 느꼈다" 주장에 팝핀현준 "깊이 반성"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 초빙교수로 활동하던 댄서 팝핀현준이 수업 중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