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음모론자 장관 되더니… 홍역 확산에도 ‘백신 위험’ 주장

미국뉴스 | 사회 | 2025-03-09 09:56:10

정부, 백신위험, 음모론자 장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과학계 "무관하다" 정설에도 CDC '백신-자폐 연관설' 연구

대중 백신불신 확산…접종률 낮아지자 홍역 발병사례 증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텍사스주 러복에서 지난 6일 의사 애나 몬타네스가 홍역·풍진·볼거리(MMR)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텍사스주 러복에서 지난 6일 의사 애나 몬타네스가 홍역·풍진·볼거리(MMR)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백신 음모론’ 신봉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연방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취임한 지 3주 만에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겠다는 대규모 연구계획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20여년 전에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무관하다는 것이 과학계와 의학계의 정설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CDC의 이런 행보는 최근 10여년간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이 발생해 지금까지 200여명이 감염되고 텍사스와 뉴멕시코에서 2명이 숨진 와중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홍역 유행이 발생한 요인이 일부 지역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근거 없는 ‘백신 유해론’이 파다해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CDC의 백신 자문위원을 지낸 윌버 첸 메릴랜드 의대 교수는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를 연방정부가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 대중에게 백신에 대한 불신감을 일으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한때 높은 백신 접종률이 유지되면서 홍역이 드물어졌다가 최근 수년간 ‘백신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발병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홍역 사망자가 2003년에 2명, 2015년에 1명 있었고, 그로부터 10년만인 올해 들어 2월 말 텍사스에서 1명, 3월 초 뉴멕시코에서 1명이 각각 숨졌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민주당 계열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문 출신이다. 큰아버지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아버지는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 중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이다. 본인도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그러다 지난 8월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보은 인사로 연방 보건정책 수장에 오른 셈이다.

 

그러나 환경 변호사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는 의학·공중 보건 관련 정규 교육을 이수한 적 없는 ‘비전문가’일 뿐 아니라, 현대 의학을 불신하는 보건계의 ‘이단아’다. 백신 음모론이 대표적이다. 그는 대선 출마 전까지 반백신 단체 ‘칠드런스 헬스 디펜스’를 이끌었으며, 코로나19는 물론 홍역·독감 등의 백신 접종도 반대해 왔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다년간 펴 왔으며 연방 상원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이런 주장을 꺾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각료 회의에서 “(홍역으로 인한 사망이)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사태를 축소하려는 발언을 했다. 다만 CDC나 HHS는 케네디 장관이 이번 연구 추진 계획 결정에 관여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CDC 본부장으로 지명했으며 다음 주에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의사 출신 데이브 웰던 전 하원의원도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주장을 펴 온 인물이다.

 

홍역·풍진·볼거리(MMR)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설은 1998년에 논문으로 나왔으나, 해당 논문의 분석에 치명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다른 연구자들이 잇달아 정반대 결론이 나온 연구를 발표하면서 ‘무관하다’는 게 정설로 굳어진 상태다.

 

한편 보건 당국에 따르면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될 수 있으며,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최대 2시간 동안 활성 및 전염성을 띨 수 있고,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10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을 보이고 이후에는 화씨 100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 [로이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죽으면 흙으로...'인간 퇴비화’ 조지아서도 시행
죽으면 흙으로...'인간 퇴비화’ 조지아서도 시행

주지사,법안서명…7월부터 시행유해를 퇴비로 전환 뒤 재사용해친환경적 평가…전국적 확산추세“인간 몸을 일회용품 취급”비난도 조지아에서도 인간 퇴비화(human composting)

여성의 뼈 건강 유지 및 낙상 예방 방법
여성의 뼈 건강 유지 및 낙상 예방 방법

60세 이상 여성 골밀도 검사 필수낙상 위험 예방 및 정기검진 필요 나이가 들면서 여성과 남성 모두 골밀도와 골 질량이 감소하게 되어, 뼈 관련 질환과 부상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C Land 부동산, 팰팍 사무실 확장, “C Land Lounge” 오픈
C Land 부동산, 팰팍 사무실 확장, “C Land Lounge” 오픈

6월 조지아 부동산 시장 설명회 예정 C Land 부동산은 뉴욕, 뉴저지, 조지아 등 미국 내 3개 주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각 지역의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부

우미노시즈쿠 후코이단 창립 24주년 고객감사 이벤트
우미노시즈쿠 후코이단 창립 24주년 고객감사 이벤트

5월 말까지, 최대 1,900달러 할인400달러 상당 선물 무료 증정도 세계적인 후코이단 전문 업체인 우미노시즈쿠 후코이단이 창사 24주년을 맞아 고객감사 이벤트를 4월15일~5월

[Carnegie Mellon University]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학부모 가이드 – 입학 준비 가이드
[Carnegie Mellon University]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학부모 가이드 – 입학 준비 가이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Pittsburgh)에 위치한 Carnegie Mellon University(‘카네기 멜론 대학교’)는 이공계(STEM), 예술·디자인, 경영, 컴퓨

프라미스원 은행, 비즈니스 고객 대상  프로모션
프라미스원 은행, 비즈니스 고객 대상 프로모션

기존 비즈 고객 추천 시 100달러신규 비즈 고객에 50달러 리워드SBA 융자 수수료 2,500달러 절감 프라미스원 은행(행장 션 김)이 지역 사회의 스몰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기

어르신 위한 '세월의 흔적 지우기' 효도 행사 성료
어르신 위한 '세월의 흔적 지우기' 효도 행사 성료

미드림 스킨케어, 5월 특별 프로모션성황리에 마무리된 무료 재능 봉사 미드림 스킨케어(원장 김경민)가 지역 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과 함께 가정의 달 맞이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트럼프, 약값 가격인하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 약값 가격인하 행정명령 서명

외국보다 높은 가격 부담제약사 불공정 관행 해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의약품 가격 인하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른쪽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l

‘ACT’시험문제 한국서 유출 의혹 파장
‘ACT’시험문제 한국서 유출 의혹 파장

지난달 5일 시험서 부정행위 신고 사이버수사대 문제·답안 파일 발견 <사진=Shutterstock>  미국의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인 ‘ACT’의 시험 문제와 답안

‘경제 불안’에 자동차 여행 증가
‘경제 불안’에 자동차 여행 증가

메모리얼데이 연휴 3,940만명 예상전년비 3.1% 상승·20년만 최대항공편 이용 1.7% 증가 그쳐 지난해 메모리얼 연휴 기간 10번 동쪽 방향 프리웨이가 LA를 벗어나 자동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