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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동전 등 ‘깨알지시’에 맛들인 트럼프”

미국뉴스 | 경제 | 2025-02-18 09:16:59

트럼프, 깨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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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엔 손 놔’ 지적도

“물가안정 시도 안 해”

‘미국만’등 지명 변경도

국민들 인플레에 고통

 

 트럼프 선거운동본부가 판매했던 트럼프 플라스틱 빨대 사진. [로이터]
 트럼프 선거운동본부가 판매했던 트럼프 플라스틱 빨대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이래 굵직한 정책 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플라스틱 빨대 사용 허용, 1센트 동전 주조 중단, 지명 변경 등 갖가지 ‘깨알 지시’를 쏟아내고 있다.

 

국정 구석구석의 사소한 사안들을 건드리면서도 치솟은 계란값 등 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취임 2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짜증스럽게 여겼던 사안들에 대해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세부적인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14일 지적했다. 이 중 상당수는 그동안 불만이나 문제 제기의 대상이었으나 대통령이 정색하고 직접 해결에 나서기에는 지나치게 ‘사소한’ 문제로 여겨졌던 것들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직감적 판단이 정확하고 연방정부와 국가 전체에 이를 따르도록 지시할만하다는 자신감을 품고 있다며 ”조그만 이슈들을 해결하겠다는 열의에 넘쳐서 그가 선거운동에서 강조한 민생 문제 일부를 놓쳐버릴 수 있다는 점이 대통령에게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꽂힌’ 이슈는 ‘빨대’다.

 

그는 지난 10일 저녁 집무실에서 ‘종이빨대 사용 종식을 위한 국가전략’ 개발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되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종이빨대에 대해 ”정부와 사기업 양쪽에 엄청난 돈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소비자들이 빨대에 매우 불만족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7일에는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 글에서, 9일에는 슈퍼볼 경기 직전에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흐물흐물해진다“, ”끔찍하다“, ”제대로 되지가 않는다“ 등 감정 섞인 다양한 표현을 동원해 ‘종이빨대 극혐’을 반복해서 드러냈다.

 

트럼프는 2기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에는 멕시코와 쿠바, 미국으로 둘러싸인 바다인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개칭하고 알래스카에 있는 북미 최고봉 ‘더날리’의 이름을 ‘매킨리’로 되돌리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매킨리’를 ‘더날리’로 공식적으로 변경했으나, 10년도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되돌린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들 지명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다시 변경했으며 구글과 애플 등도 미국 내 지도 서비스에서 마찬가지 조치를 취했다.

 

백악관은 AP통신이 편집 방침상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을 계속 쓰기로 했다는 이유로 AP통신 출입기자들의 취재현장 참석을 불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9일을 ‘미국만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그날 밤 트루스소셜에 별도의 게시물을 올려 1센트 동전 주조 중단 방침도 밝혔다. 그는 1센트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2센트가 넘는다며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1센트 동전을 주조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도 워싱턴DC를 대표하는 공연장인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의 대표이사와 이사들을 교체하고 이사장직은 본인이 직접 맡겠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센터의 운영 방향과 프로그램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깜짝 발표 닷새 뒤인 12일에는 실제로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및 이사 교체와 이사장 선출을 완료했다. 트럼프 이사장은 센터 임시 대표이사로 북한 문제 담당 특사인 측근 리처드 그리넬을 임명했다.

 

1958년 제정된 ‘국립문화센터법’을 근거로 설립된 이 센터의 이사 임명 권한은 법적으로 대통령이 갖고 있긴 하지만, 대통령이 이런 방식으로 일일이 공개적으로 인사에 관여하거나 본인이 이사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직에서 해임된 민주당 인사 크리스 코지는 ”노동계급 국민들은 케네디 센터 이사가 누가 되든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정말 신경쓰는 문제는 살아가는 데 드는 비용인데, 오늘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계란이나 커피 가격을 내리는 데에는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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