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군부독재의 밤 실종된 음악가…애니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글로벌뉴스 | 연예·스포츠 | 2025-01-28 11:38:39

군부독재,실종 음악가,반공 작전,애니메이션,피아노 연주자를 쐈다,보사노바,브라질,테노리우 주니오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브라질 보사노바 황금시대 이끈 테노리우 주니오르 추적기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브라질의 피아니스트 테노리우 주니오르는 음악에 조예가 있는 사람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1960∼70년대 보사노바 황금시대를 이끈 아티스트들은 그를 당대 최고의 연주자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테노리우가 아르헨티나 투어 중이던 1976년 3월 18일 실종되면서 이젠 동시대에 활약한 음악가들이나 소수의 팬만이 그와 그의 음악을 기억할 뿐이다. 테노리우는 어쩌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걸까.

애니메이션 영화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는 이 같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은 2004년 우연히 테노리우의 앨범을 들은 뒤 그의 음악에 매료되고, 그가 3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알고서 궁금증이 생긴다.

그는 2년에 걸쳐 테노리우를 알았던 150여 명을 인터뷰했다.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생각을 바꿔 애니메이션 극영화로 제작했다.

쿠바 재즈 뮤지션의 로드 무비를 그린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2012)를 공동 연출한 하비에르 마리스칼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영화는 뉴요커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음악 기자 제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연히 테노리우의 음악에 끌린 제프는 그가 과거 갑자기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아 나선다.

제프는 트루에바 감독의 페르소나로, 테노리우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사람을 만나면서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추적한다. 트루에바 감독이 실제로 인터뷰한 인물 영상에 애니메이션을 덧씌워 리얼리티를 살렸다.

자취를 감춘 전설적인 음악가를 찾는다는 내용 때문에 다큐멘터리 영화 '서칭 포 슈가맨'과 비슷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1950∼70년대 중남미 국가에 번진 군부 쿠데타와 독재, 백색 테러를 고통스러운 얼굴로 떠올리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테노리우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6개국이 합동해 벌인 콘도르 작전의 희생양이었다. 반공이라는 명분 아래 반체제 인사는 물론이고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탄압한 이 작전으로 테노리우는 시신도 발견되지 못하고 거의 50년간 실종자로 남았다.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다큐멘터리나 다름없는 무거운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 덕에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기 어렵다.

그래픽 노블의 한 페이지 같은 작화법, 남미의 분위기를 그대로 녹인 듯한 강렬한 원색 계열의 색채가 눈길을 잡아끈다.

열정적인 남미 음악의 향연은 귀를 호강하게 해준다. 미국의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가 브라질에서 공연을 마치자마자 하이힐을 벗어 손에 든 채 클럽으로 달려가 무명 연주자들의 보사노바 공연에 합류하는 장면도 재현됐다. 인터뷰 참가자가 즉흥적으로 들려주는 연주도 즐거움을 안긴다.

29일 개봉.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영화 '그들은 피아노연주자를 쐈다' 속 한 장면/찬란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브론즈스타  영웅 베트남 참전용사 별세
브론즈스타  영웅 베트남 참전용사 별세

베트남전의 하늘을 누빈 브론즈스타 수훈 영웅, 제임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성도가 8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2만 시간 이상의 비행 기록을 남긴 베테랑 조종사이자 수천 명의 후배를 양성한 참전용사의 마지막 길은 미군 의장대의 세 번의 조총 발사와 함께 최고의 군 예우 속에서 엄수되었습니다. 훈장보다 빛난 그의 진정한 승리는 인생 후반전 락스프링스 한국침례교회에서 만난 복음의 소망이었습니다. "신앙은 전적인 신뢰"라고 고백하며 육신의 장막을 벗고 영원한 본향으로 향한 한 충성된 성도의 감동적인 생애와 장례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모기지 ‘심각’ 연체 뚜렷한 증가… 주택 비용 일제히 상승
모기지 ‘심각’ 연체 뚜렷한 증가… 주택 비용 일제히 상승

연체 불가피… 모기지 업체와 상담‘ 유예·연기·융자조정’등 구제옵션사설 구제 업체 이용 시 사기조심   연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면 모기지 서비스 업체와 구제 옵션에 대해 상담

‘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우드 톤’ 등 자연적 색감↑넓은 워크인 샤워 룸↑‘올 화이트’인테리어↓빽빽한 상부 캐비닛↓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주택 담보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WSJ “젊은층 투자비중 10년새 급증”…주택소유 비중은 낮아져 미국의 Z세대(1997∼2012년 출생자)가 높아진 주택 가격 부담 탓에 집을 사는 대신 가진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

홍역 앓는 미국…백신 회의론 속 연초부터 환자 900명 육박
홍역 앓는 미국…백신 회의론 속 연초부터 환자 900명 육박

최근 10년 같은기간 평균보다 감염사례 400건 이상 더 많아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집단 발병…환자 95%가 백신 미접종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여겨지던 홍역이 미국에서 예년에 비해 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서 총격…2명 사망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서 총격…2명 사망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에서 12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숙사 건물에서 총격이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 돌입…공항 보안검색 등 차질 우려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 돌입…공항 보안검색 등 차질 우려

이민단속 개혁안 여야갈등에 시한 내 예산처리 불발…장기화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이민 단속과 국경 안보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

“운동해도 살 안 빠진다?”… 체중보다 ‘건강 효과’ 주목해야
“운동해도 살 안 빠진다?”… 체중보다 ‘건강 효과’ 주목해야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운동의 감량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는식욕 증가·에너지 소비 조절 등 영향내장지방 감소·심혈관 질환 위험 낮춰“날씬함보다 활동성과 체력 우선해야”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 바로 검진 받아야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 바로 검진 받아야

비문증, 망막박리로 이어져방치하면 자칫 실명 위험 눈앞에 실오라기나 아지랑이,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는 비문증(날파리증)으로 의외로 많은

심장 건강을 위한 전문의의 식단은?… ‘자연식’ 중심
심장 건강을 위한 전문의의 식단은?… ‘자연식’ 중심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초가공식품 피하고 견과·생선 등 ‘건강한 지방’으로단백질 집착보단 식물성 지방… 아이스크림도 허용“음식이 약… 맛있게 먹는 것이 최고의 심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