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으면 출석인원 많아, 1년 중 X-마스 이브 절정
‘예수 탄생 축하·종교적 신념·가족과 시간 보내려고’
내일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최대의 명절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종교와 상관없이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기독교 최대 명절인 ‘부활절’(Easter)과 크리스마스에만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크리스터’(Chreaster)란 말이 있을 정도로 크리스마스에 교회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는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에 교회를 찾는 미국 성인은 전체 성인 중 절반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가 지난 8월 미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약 47%가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회를 찾는다고 답한 반면, 약 48%는 교회를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가겠다고 한 사람들은 대부분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들었지만, 다른 이유로 교회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크리스마스에 교회 출석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약 60%가 예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교회에 간다고 답한 가운데, 약 16% 단지 종교적 전통을 따르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밝혔다. 응답자의 약 15%는 가족 또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약 8%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간다고 답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의 명칭은 14세기 중반 ‘Christ’s Mass’가 한 단어로 합쳐진 것에서 유래한다”라며 “미국인 10명 중 9명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지만 교회를 찾는 사람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실제로 방문할 계획인 사람은 절반 정도지만 초대받으면 가겠다는 사람은 많았다. 크리스마스 시즌 교회에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약 56%가 아는 사람이 초대하면 교회에 출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이중 약 17%는 반드시 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12월 초부터 교회 예배 출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출석률이 절정을 이룬 뒤 1월 초로 접어들면서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12월 24일 열리는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수가 가장 많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셋째 주 역시 교회를 찾는 교인이 많은 시기로 조사됐다. 부활절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시즌 교회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느는 만큼 교회와 목사들도 분주해지는 시기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 목사 중 약 81%가 크리스마스를 1년 중 예배 출석률이 가장 높은 날로 꼽은 가운데, 대부분 목사가 이날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예배 등 행사 네 가지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교 유무에 따라서도 크리스마스 교회 출석 여부가 갈렸다. 개신교인(57%)과 가톨릭 신자(56%) 중 크리스마스 당일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 절반 이상이었고, 다른 종교를 가진 교인 중에서도 교회 출석 계획이 있는 교인은 53%였다. 반면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다수인 71%가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