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 “우수하거나 좋다”
“비싼 의료비용 개선돼야”
‘의료의 질’54% 불만족
미국인들이 느끼는 의료보장 서비스의 질이 24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연례 건강 및 의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단 28%만 “미국 내 의료 보장이 우수하거나 좋다”라고 답했다. 이는 2001년부터 2023년 평균수치인 32%보다 4%포인트 낮고, 역대 최대 긍정수치를 기록했던 41%보다 13%포인트 낮은 것이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건강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의료 시스템 이용 비용’과 ‘접근성’이라는 응답이 각각 23%, 14%를 나타냈다. 문제가 심각한 질병으로는 비만이 13%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약물 또는 알코올 남용과 임신 중절이 각각 6%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과 암이 각각 4%로 나타났으며, 당뇨병과 독감 또는 바이러스는 3%로 집계됐다.
갤럽은 “1987년 처음으로 관련 조사를 했을 때 응답자의 62%가 에이즈를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했으며 1999년까지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었다”며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가장 시급한 건강문제는 구체적인 질병이 아니라 국가 의료 시스템, 즉 비용이나 접근성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갤럽에 따르면 단 19%의 응답자가 “의료 비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1년부터 2023년 평균인 22%보다 3%포인트 낮은 것이다. 관련 수치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대부분 무상으로 제공했을 때 긍정적인 수치가 30%까지 올랐던 것에서 무려 11%나 하락한 것이다.
응답자의 44%는 “의료의 질이 우수하거나 양호하다”라고 답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10%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2001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약 50~60%에 이르는 응답자가 미국 의료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재는 54%가 “보통 또는 나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갤럽은 “미국 의료의 질에 대한 평가가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고 전국 의료 보장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미국 의료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믿음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