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빼앗긴 농촌 등 수복
여론조사가 막판까지 오락가락하며 역대급 초박빙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선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달랐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여유 있게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제쳤다. 특히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에서는 초반만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결국 7개 경합주들을 모두 싹쓸이해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 중 가장 먼저 개표를 시작한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전투표함이 열린 초반을 제외하고는 내내 해리스를 앞서 나갔다. 조지아에서 97% 이상 개표된 가운데 50.8%를 얻어 해리스(48.5%)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개표율이 99%인 상황에서 51.1%의 지지를 얻어 47.7%에 그친 해리스를 따돌렸다.
트럼프 후보가 예상대로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앞서가자 관심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니아로 쏠렸다.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 더해 펜실베니아까지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백악관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도 트럼프는 우편투표함이 열린 개표 후 2시간가량만 해리스에 뒤졌을 뿐 이후로는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펜실베니아에서 트럼프 후보가 3%포인트 차로 앞서자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며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후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펜실베니아 개표가 90%를 넘겨 이 지역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하면서 승기는 트럼프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니아를 비롯해 미시간·위스콘신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월도 무너뜨렸다. 위스콘신에서 49.8%의 득표율로 해리스(48.8%)를 앞섰고 미시간에서도 개표가 97%까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50.0%, 해리스 48.2%를 기록했다. ‘선벨트’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는 개표가 60%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51.9%, 해리스 51.9%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네바다는 84% 개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트럼프가 51.5%, 해리스가 46.8%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7개 경합주를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이번 대선에서도 경합주는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전 대선의 흐름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