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지역뉴스 | | 2024-11-04 08:18:14

이용희 목사,애틀랜타 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용희 목사

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히 제2의 사춘기라고 해서 “사추기”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춘기와 사추기는 여러 가지 유사성이 있습니다. 우선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더 이상 아이도 아니고 또 아직 성인도 아닙니다. 여기에 정체감의 혼란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년기에도 비슷한 문제가 옵니다. 중년은 더 이상 청년이 아니며 아직은 노인도 아닙니다. 따라서 중년기에도 정체의식의 혼란이 오는 것입니다. 

둘째는 신체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이것 때문에 몸과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고 묶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성장에 따른 신체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지만 중년기는 노화되는 신체의 변화 때문에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그런 것처럼 중년기도 신체의 변화를 강하게 의식합니다. 자신의 육체가 무너져가는 것을 느끼면서 신체에 대한 강렬한 의식을 갖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중년기의 가장 중요한 신호는 시력 감퇴와 함께 찾아 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게  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늘 제가 읽곤 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 또박 또박 정확하게 잘 읽었기 때문에 커서 아나운서가 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교인들 가운데 더듬거리며 성동봉독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45세 되던 어느 날 교회 강단에 서서 말씀을 봉독하려고 성경을 폈는데 순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몇 절 말씀인지도 왔다 갔다 하고 글자가 분명하지 않아 한참을 더듬었습니다. 그 이튿날 쯤 안과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악수를 청하면서 축하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뭘 축하 하느냐고 하니까 “매직 스테이지”(magic stage)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고 합니다. 제가 그 뜻을 잘 이해 못하고 매직 스테이지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중년기가 되면 제일 먼저 눈에 시력 감퇴가 오는데 이렇게 어른어른하게 보이지 않는 것을 매직 스테이지라고 부른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슬퍼졌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에 달을 보며 울었습니다. 시력 감퇴 뿐 아니라 근육 무력증, 비만, 당뇨와 같은 병의 위협을 받고 여성의 경우에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폐경기를 겪는 것이 이때입니다. 더구나 요즘 심리학자들이나 정신의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는 남자들에게도 여자들의 폐경기와 비슷한 그런 정신적 폐경기를 거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중년기의 신체 변화는 몸과 마음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세 번째로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소년 소녀기는 꿈꾸는 시기라고 일컬어집니다. 모든 소년 소녀는 인생에 관한 한 이상주의자들입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면 현실이라는 차가운 벽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감정적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이 사춘기를 극복하고 청년기에 들어가면 다시 인생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드리밍 스테이지”(dreaming stage)가 다시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도 갖고 사업도 시작하고 한참 열심히 달려갑니다. 그러나 나이 사십이 넘어가면서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을 돌이켜보니까 뜻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느낍니다. 중년기에 들어가면서 또 한번 현실이라는 벽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좌절을 경험합니다. 이런 좌절에 따르는 여러 가지 감정적인 혼란들, 즉 두려움이나 불안 같은 것들이 발생하는 시기가 바로 중년기 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둘루스 아파트가 성매매 온상...아시안 남성 체포
둘루스 아파트가 성매매 온상...아시안 남성 체포

20대 아시안 남성 창제 리 체포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둘루스 소재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성매매와 인신매매의 온상으로 드러나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90세 한인노인 김준기씨 살해사건 재판 시작
90세 한인노인 김준기씨 살해사건 재판 시작

90세 한인 이민자 54차례 칼에 찔려보안요원 자넷 윌리엄스 유력 용의자 애틀랜타 벅헤드의 한 노인 아파트에서 90세 한인 김춘기 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안요원의

콜럼버스, 항공우주 거점 도약
콜럼버스, 항공우주 거점 도약

켐프 "주-기업 파트너십 놀라운 증거"F-35 등 핵심 엔진 부품 생산 확대 24일 켐프 주지사는 셰인 에디 프랫 앤 휘트니 대표, 스킵 헨더슨 콜럼버스 시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조지아 의회, 백년대계엔 한목소리
조지아 의회, 백년대계엔 한목소리

주하원, 교육관련 법안 초당적 승인 조기 문해력법안은 압도적 표차로 고교 휴대전화금지 등 무더기 승인  주 하원이 24일 교육과 관련된 다수의 법안을 초당적 지지 속에서 무더기로

조지아 ‘이민구금시설 중심지’ 불명예
조지아 ‘이민구금시설 중심지’ 불명예

국토안보부, 소셜셔클시 창고 이어귀넷인접 오크우드 시설 매입 완료 각각 1만명 ∙1천500명 수용 가능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귀넷 인접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이민자 구금시설

애팔래치고 총격  피의자 부친 180년형 가능성
애팔래치고 총격 피의자 부친 180년형 가능성

피의자 여동생 법정 증언“오빠 방에 항상 총 있어”아버지 거짓 진술 폭로   2024년 9월에 발생한 애플래치고 총격사건 피의자 아버지 콜린 그레이에 대한 형사 재판이 계속되고 있

세계한상대회 첫 민간 운영위원장에 황병구 회장
세계한상대회 첫 민간 운영위원장에 황병구 회장

투표 끝 박종범 후보 눌러 당선정부 아닌 민간 출신 첫 위원장올 24차 대회는 9.28-10.1 인천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이 2026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

GA 공화당, 시위 강력 처벌 밀어붙인다
GA 공화당, 시위 강력 처벌 밀어붙인다

주 상∙하원서 각각 소위 통과도로점거∙경찰방해에 중형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침해”  조지아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공시위 및 집회를 제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 각각 주하원과

한인 건설사 이스턴, AA아키그룹과 협력 강화 시동
한인 건설사 이스턴, AA아키그룹과 협력 강화 시동

종합 시공사와 설계사가 협력 추구 조지아 둘루스에 본사를 둔 한인 종합 건설사 이스턴(Eastern, 대표 피터 김)이 건축설계사 AA아키그룹(구 현대종합설계)과 지난 18일 업무

소고기가 ‘금값’… 한인들 “갈비 먹기 겁난다” 한숨
소고기가 ‘금값’… 한인들 “갈비 먹기 겁난다” 한숨

정육코너 가격표 쇼크1년새 15% 이상 치솟아“도매가도 20~30% 올라”돼지고기 등 대체 수요  소고기 가격이 급등 속에 24일 LA 한인타운의 한 마켓에서 고객이 육류 제품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