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선택의 날 D-1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
아이오와 해리스 반전속
‘초박빙’ 불확실성 여전
최종결과 며칠 걸릴수도
미국의 운명을 좌우할 선택의 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둘 중 누가 차기 대권을 차지하느냐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과 시선이 쏠린 채 막판 판세와 실제 선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초박빙 안갯속 판세
11월5일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의 승부를 가를 경합주들에서 명운을 건 막판 표심잡기 대결에 나섰다. 대선일 열흘전을 전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했던 판도는 대선 직전 민주당 쪽 표심 집결 속에 초접전 구도로 돌아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11월2일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3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49% 대 46%), 노스캐롤라이나(48% 대 46%), 위스콘신(49% 대 47%), 조지아(48% 대 47%) 등 4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섰다.
펜실베니아(48% 대 48%)와 미시간(47% 대 47%)은 동률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49% 대 45%) 1곳에서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함께 지난달 25∼31일 7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격전지 가운데 위스콘신에서 4%포인트, 펜실베니아와 미시간에서 각각 3%포인트씩 해리스 부통령이 앞섰다. 일조량이 많은 남부 지역을 뜻하는 ‘선벨트’의 네바다(6명)에서도 해리스 후보가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머지 조지아(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에서 각각 1%포인트씩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렀고, 역시 선벨트로 분류되는 애리조나(11명)에서는 양쪽이 48%로 동률이었다.
이같은 초박빙 판세를 반영하듯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7%에서 3일 53%까지 떨어졌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나흘 전 33%에서 47%로 상승했다.
■아이오와의 이변?
그런데 지난 두차례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던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변이 실제 현실화될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 등이 지난달 28∼31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08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는 47%,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는 44%였다. 해리스 후보가 3%포인트 앞선 것으로, ±3.4%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우위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를 4%포인트 앞질렀는데 대선에 임박해 해리스 후보가 역전한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아이오와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는 9%포인트, 2020년 대선에서는 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그런데 해리스가 여론조사대로 아이오와를 가져간다면 경합주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는 초박빙 승부에서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
■우편투표 집계 지연 가능성
한편 올해 대선은 막판까지 양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인 데다 사전투표자가 많아 ‘승리 선언’이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편투표가 늘면서 승자 결정이 선거 후 며칠 지나서야 가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합주나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에서는 누가 선거인단을 가져갈지 여부가 며칠이 지나서야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물을 개봉해 분류·확인하는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경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주들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돼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