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10분의 1 가격 덤핑
모자·티셔츠 등 불티 판매
대선 후보 지지에 사용되는 선거 캠페인용 상품에 중국산(메이드인 차이나)이 넘쳐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11월 5일 치러지는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많은 유권자가 모자, 티셔츠 등 캠페인용 상품을 착용함으로써 선호하는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VOA는 이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나 모자가 중국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업체들은 대선 상품 시장에 정가의 10분의 1 수준의 저가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2016년부터 대선 캠페인용 티셔츠 등을 생산해 온 의류회사 아메리칸 루츠의 벤 왁스먼 설립자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제조돼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나 엣시(Etsy) 등에서 유통되는 엄청난 양의 제품들이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과 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작한 선거 캠페인용 티셔츠는 개당 15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에서는 같은 중국산 제품을 3달러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이 확인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는 공식 매장 가격 40달러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4달러 미만으로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테무에서 ‘카멀라 해리스 2024’ 모자는 3달러도 안 되는 값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해리스 캠프의 공식 매장 웹사이트에서는 47달러를 줘야 살 수 있는 제품이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중국업체들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후보 캠프 측에서 제품들에 지식재산권을 적용해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 미국이 개인이 하루에 수입하는 제품이 800달러를 넘지 않는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면세 한도(de minimis exemption)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