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문 수익 크게 늘어
금리 인하와 뉴욕증시 강세 속에 주요 은행들이 주식거래 및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리며 3분기 ‘깜짝 실적’을 연이어 냈다.
15일 발표된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주당순이익은 8.40달러로 시장 기대치 6.89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금리 인하 기조와 뉴욕증시 강세 하에 주식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게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비자금융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등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강점을 가진 투자은행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도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 수익 증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68억달러를 나타냈다. 주당 순익은 81센트로 시장 전망치 77센트를 웃돌았다.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1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지만 채권·주식 트레이딩, 투자은행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수익 감소를 상쇄했다.
씨티그룹도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2억달러를 나타냈다. 주당 순익은 1.51달러로 시장 전망치 1.31달러를 웃돌았다. 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하면서 대출 부문 순익 감소를 상쇄했다.
앞서 지난 11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도 투자은행 부문 호조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을 낸 바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와 및 경기 하강 전망 속에 시장 전문가들이 은행권 실적 기대치를 낮춘 가운데 투자은행 부문 등의 수수료 수익이 예상 밖으로 급증하면서 기대를 웃도는 실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인수 자금 조달과 관련한 기업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수요는 향후 인수·합병 활동이 증가하면서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