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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입 서둘렀나”… 후회하는‘금사빠’바이어들

미국뉴스 | 부동산 | 2024-10-11 19:09:22

주택 구입, 금사빠 바이어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금사빠’(처음 본 집과 금방 사랑에 빠지는) 바이어들은 주택 구입에 따른 후회가 많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사려고 서두르다 보면 여러 중요한 사안을 놓치기 쉽다. 결국 주택 구입 후‘아차’하는 후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주택 거래가 감소한 최근에도 일부 지역은 매물이 없어 바이어 간 치열한 구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주택 구입한 경쟁 있는 지역은 아무래도 성급한 구입에 따른 후회도 많다. 워싱턴포스트가 주택 구입을 후회한 바이어 사례와 후회를 줄이기 위해 주의할 점을 소개했다.

 

    마음에 들어도 시세보다 높으면 발 빼야

    자녀 없어도 미래 생각해서 학군 고려를

 

◇ 10명 중 8명 이런저런 후회

주택 구입에 대한 후회는 2020년 중반~2022년 중반에 절정을 이뤘다. 당시는 모기지 이자율이 낮고 매물은 크게 부족해 주택 구입 경쟁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당시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홈 인스펙션과 감정가 컨틴전시 등 바이어 보호 조항을 포기하는 바이어도 많았는데 이에 따른 후회가 주를 많았다. 최근 주택 거래가 주춤해졌지만, 주택 구입에 따른 바이어의 후회는 여전하다. 

부동산 사이트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가 작년과 올해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 42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무려 82%에 달하는 바이어가 신중하지 못한 주택 구입을 후회했다. 후회 내용으로는 높은 주택 가격 지급, 높은 수리비와 유지비, 높은 모기지 이자율 등이었고 조건에 맞지 않은 집을 산 것을 후회한 바이어도 많았다. 

◇ 너무 비싸지 않나?

롱앤포스터 리얼에스테이트의 에밀리 로리 에이전트의 바이어는 고집스럽게도 에이전트의 조언을 무시하고 너무 비싸게 집을 산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후회의 시작은 3년 전인 2021년이다. 당시 그 바이어는 특정 지역을 콕 짚어 주택 구입지로 정했는데 이 지역은 다른 바이어도 선호하는 지역이라 매물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한동안 기다리던 중 바이어가 원하는 조건대로 리모델링이 된 매물이 89만 9,000달러에 나왔다. 로리 에이전트는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컨틴전시 삭제와 그에 따른 위험을 설명하면서 리스팅 가격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을 조언했다. 그런데 바이어가 들고 나온 오퍼 가격은 140만 달러로 리스팅 가격보다 무려 50만 달러나 높았다. 로리 에이전트는 터무니없이 높다고 만류했지만, 바이어는 에이전트의 조언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120만 달러에 집을 샀다. 

바이어는 새집에 이사한 뒤 얼마 안 돼 이웃으로부터 너무 높은 가격에 집을 샀고 그 가격에 절대 팔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이어는 에이전트의 조언을 무시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다행히 이후 지역 집값이 크게 올라 후회는 잦아들었지만, 인근 다른 집들만큼 투자 효과는 기대할 수 없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은 투자 효과 외에도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주택 구입으로 인해 여행이나 외식 등을 즐길 수 없다면 좋은 구입이 아니다”라고 ‘하우스푸어’를 피할 것을 조언한다.    

◇ 심각한 결함은 없나?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 콜드웰뱅커 리얼티의 바버라 쉴러 에이전트의 바이어는 이른바 ‘금사빠’로 각종 결함을 무시한 채 집을 샀다가 후회를 피하지 못했다. 주택 구입 과정의 일반적인 절차인 홈인스펙션에서 바이어가 오퍼를 제출한 매물의 여러 결함이 보고됐다. 지하실에서 곰팡이기 핀 균열이 발견됐고 샤워 룸 벽 안쪽에서는 물이 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 심각한 결함은 지반에 물 고임 현상이 발견돼 배수 시설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이어는 이 모든 지적에 귀를 막은 채 그냥 구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에이전트의 눈에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직전에 언급된 여러 결함이 입주 직후에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수리비 견적서를 받아본 뒤에야 만만치 않은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홈 인스펙션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면 우선 구입 취소를 고려해 봐야 한다”라며 “그래도 구입을 원한다면 전문업체를 통해 추가 점검을 실시해 예상 수리비 등을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로리 에이전트의 다른 바이어는 제출한 오퍼가 무산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후회를 피할 수 있었다. 이 바이어는 로리 에이전트의 조언대로 홈인스펙션 조항을 오퍼에 포함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조금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런데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홈인스펙션 조항을 포기한 바이어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에이전트가 원망스럽고 조언을 들은 것이 후회됐다. 몇 주 후 집을 산 바이어가 심각한 지반 결함을 발견하고 시간과 큰돈을 들여 수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다 싶었다. 

◇ 유지비 많이 들지 않을까?

워싱턴 D.C. 지역 위들러 부동산 브로커의 바이어는 원하지 않는 지역에 성급하게 집을 샀다가 금전적인 손해를 본 경우다. 이 바이어는 집을 산 뒤에야 다른 지역이 더 마음에 든다고 판단해 이미 산 집에 입주도 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지역에 집을 사려고 이미 산 집을 내놓았지만 팔리지도 않아 빈집에 발생하는 재산세, 보험료 등 유지비만 한동안 내야 했다.

주택 구입 뒤 발생하는 유지비에 대비해야 하지만 이를 간과했다가 후회하는 바이어가 많다. 일반적으로 주택 가치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주택 유지비로 적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택 가치가 50만 달러라면 매년 5,000달러를 수리비 등의 목적으로 적립해야 한다. 지은 지 오래된 집으로 잦은 수리가 예상된다면 더 많은 액수가 필요하다.

◇ 우리 아이 다닐 학교는?

자녀가 있는 바이어는 집을 살 때 학군을 따질 수밖에 없다. 자녀가 없더라도 학군을 고려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중요하다. 우수한 학군에 위치한 주택은 주택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 바이어는 집을 사고 난 뒤에야 이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 바이어와 남편이 주택을 구입했을 때 부부는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학군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5년 정도 살 계획으로 큰 마당이 딸린 전원주택을 선택했다. 그런데 부부가 새집에 이사하자마자 부인이 덜컥 임신했고 부부는 현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바이어는 “5년 뒤에 집을 팔려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살고 있다”라며 “두 아이를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 보내는 비용 때문에 등골이 휜다”라고 후회했다.

        <준 최 객원기자> 

 

아무리 마음에 드는 집이라도 가격이 시세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구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사진=Shutterstock>
아무리 마음에 드는 집이라도 가격이 시세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구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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