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시설도 공격 대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 분쟁이 격화되자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원유 공급에 중대한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한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1일 “중동 분쟁 확산이 결국 석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석유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상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석유공급 차질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왔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면서 이번에는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방 에너지 정보국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카보닉은 현재 중동 분쟁이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74달러대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라피드안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이란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전쟁은 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정유 업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