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삶과 생각] “선함은“바름”이어야한다

지역뉴스 | | 2024-09-25 12:52:57

삶과 생각,이상훈,시인,수필가,선함,바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선한 마음(良心)은 어진(仁) 마음이다. 그러나 선함의 바닥에는 바름(正)이 있어야 한다.

공자가 말한 어질 인 (仁) 은 사람을 똑같이 여겨야한다는 (사람 인자 변에 두이 자 ) 뜻이다.  즉, 남을 나처럼 사랑하고 동등하게 대하라는 뜻으로 이는 공자 철학의 핵심 사상이다.

남을 나와 똑같이 대함이 “바름(正)”의 모체라는 것이다.

내가 30년을 살았던 동네, 낡은 건물의 뒤편에 조그만 Lock Smith Key shop 이 있다.

이집은 3대가 한 자리에서 동네 사람들의 각종 키를 깎아주고 키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열쇠 집이다.  1924년부터 지금 까지 무려 100년을 한 자리에서 대물림 하면서 장인정신을 실천하는 집이다.  

지금은 창업주 할아버지의 증손자들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데, 풍을 맞아 다리를 절름거리는 아버지와 함께 교대로 샵 에서도 일을 하고 때로는 손님들의 요청이 오면, 찾아가서(Mobile Service) 열쇠나 자동차 키와 아파트나 하우스의 Lock 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조용히 사업의 외연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을 본다. 할아버지들과 아버지 시절의 아날로그 기술을 컴퓨터 시대의 디지털 기술로 업그레이드(up-grade) 했음은 말 할 것 없다. 

9개월 전쯤에 리모트 콘트롤 기능이 탑재된  자동차 키 하나를 여기서 만들었었다, 그런데 새로 만든 키의 하우스 (쉘) 에 조그만 볼트가 빠져 달아나서 키의 몸체가 쉽게 열렸다. 고치는 것을 미루며 그냥 쓰다가 작동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동을 걸어도 웬 일인지 엔진이 자꾸 꺼졌다. 스타트 모터의 고장인가 싶어서 매케닉을 불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차를 토우 해서 거리가 꽤 멀었지만 이 키 샵 으로 오게 됐다. 고장 났던 리모트 키는 부속을 새로 주문하여 다시 만들어 받았는데, 이번에도 오리지날 키와 함께 다 같이 재설계 (Re-programming) 하여 문제가 없도록 고쳐 놓았다. 이를 위해 수고한 시간과 항상 친절한 청년의 모습이 흐뭇하여 수고비를 좀 더 주리라 생각하고 수고비가 얼마냐고 물으니, 새로 산 부속 값만 받으면 된다면서 40달라 라고 했다. 너무 의외라서 팁 20달라를 얹어 주니 깜짝 놀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9개월 전에 이미 팁을 받았고 그 때 다 지불했으니 더 받을 수 없다며 완곡히 거절 했다. 9개월 전에 지불했던 가격은 자동차 딜러나 여타의 키 샵에서 부르는 값의 2/3 밖에 되지 않았었다.

그는 폴(Paul) 이라는, 준수한 용모의 이 집 막내아들 이었다. 두어 번 더 주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내 뜻(?) 은 이루지 못했고, 그 청년의 아름다운 미소와 내 고마운 미소를 더해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악수를 나눈 후 떠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100년 동안 가업이 대 물림을 해 오면서 ‘선함과 바름’이 함께 전수된 청년의 얼굴은 몹시 해맑았다. 그 날은 남가주의 무더위가 불구덩이 속처럼 맹위를 떨치던 날, 갈 때는 몸과 마음이 무더웠지만 돌아 올 때는 청년한테서 받은 청량한 기분이 온몸을 식혀주고 있었다. 

선한 마음의 바닥에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바름의 잣대가 있어야 한다. 선하지만 판단과 처신이 불분명 하면 자칫 무능함이 되고 만다.

더하여, 그 선함은 선함 자체로 끝이 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져서 그 영향력을 남들에게 끼치고 또한 널리 펴야 한다.

 팬데믹 이후 요즘, 우리 타운 내 업계에 바가지 상혼이 만연하고 있다는데, 업계가 무릇 이 청년의 바른 상도와 사업정신을 본 받았으면 한다. 지금은 손해를 보는 듯 하지만 영원한 고객을 확보하게 되니 결국 어느 쪽이 이득이겠는가.

청년의 바름에서 2천 5백 년 전 춘추시대의 공자를 본다.

<이 상훈 시인ㆍ수필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국경 넘다 출산 10대 여성, 아기와 강제추방
국경 넘다 출산 10대 여성, 아기와 강제추방

의료지원 없이 국경에 방치임시허가 재입국 터커 거주AAAJ 도움  배상소송 제기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입국하다 적발된 10대 임산부가 출산 뒤 적절한 의료조치 없이 강제퇴원 당

GMC 블루 박은석 회장 귀넷상의 체어맨스 클럽 합류
GMC 블루 박은석 회장 귀넷상의 체어맨스 클럽 합류

300여 경영자가 모인 최고 멤버십 레벨미국기업과 네트웍 통해 사업확대 기대 한인 종합건설회사인 지엠씨 블루(GMC Blue)의 박은석 회장이 지난 17일 귀넷상공회의소 최고 멤버

교도소 재소자에 한인 사랑 전해
교도소 재소자에 한인 사랑 전해

김철식 선교사 스미스 교도소 집회소명교회, 연합장로, 중앙장로 봉사 조지아 남부 그랜빌 소재 스미스 주립교도소 1600명의 재소자들에게 한인들이 사랑의 나눔을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

개스비 부담 던 올 성탄절 연휴 여행
개스비 부담 던 올 성탄절 연휴 여행

애틀랜타 평균 2.95달러여름철 대비 50센트하락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조지아에서는 370만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330만명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디딤돌 선교회, 크리스마스 나눔과 돌봄 행사 개최
디딤돌 선교회, 크리스마스 나눔과 돌봄 행사 개최

벧엘·제일장로교회, 장애인체육회, CBMC스와니지회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는 지난 21일 오전 8:30부터 다운타운 우드러프 파크에서 크리스마스 사역의 일환으로 70여명

카터와 고향 플레인스의 'Endless Love'
카터와 고향 플레인스의 'Endless Love'

우체국 이름 ‘카터 앤  로잘린 카터’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고 로잘린 카터 여사 고향에 있는 우체국 명칭이 이들의 이름으로 변경된다.연방상원은 지난 19일 조지아 플레인

조지아 사형수 2명도 감형 포함
조지아 사형수 2명도 감형 포함

바이든, 사형수 37명  종신형 감형  조지아 사형수 2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감형 조치에 포함됐다.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오전 전국 사형수 40명 중 37명에 대해 가석방 없는

31회 헨델 메시아 연주회 성황리 개최
31회 헨델 메시아 연주회 성황리 개최

"예수님 탄생 기념 축하 공연 선사"유진 리 지휘자, 31회 연주회 이끌어 올해로 31회를 맞이하는 헨델 메시아 연주회가 22일 둘루스 제일침례교회(Duluth First Bapt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  '크리스마스 뮤지컬' 선보여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 '크리스마스 뮤지컬' 선보여

24일, 두 번째 공연 이어져아름다운 선율의 곡 펼쳐져 프라미스 어린이 합창단이 21일 애틀랜타 프라미스교회(담임목사 최승혁)에서 ‘오! 즐거운 크리스마스 뮤지컬’을 선보였다.이번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Princeton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Princeton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오늘부터는 U.S. News & World Report기준, 미국 전체 대학중, 상위 50위권에 있는 대학들 중심으로, 특히, 한인 학생과 부모님들께서 관심이 많으신 대학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