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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p 인하 해설] 연준 2년 반 만의 ‘피벗’… 침체 우려에 선제 대응

미국뉴스 | 경제 | 2024-09-19 08: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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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성장세 지속’ 평가

경기악화시 ‘실기론’ 의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빅컷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빅컷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50%포인트 낮은 4.75∼5.00%로 인하하는 ‘빅컷(0.5%p 인하)’에 나선 것은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 위험에 근접했다고 보이진 않지만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주요 국가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올 12월게 기준 금리가 4%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였고, 이달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둔화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앞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하면서 연준도 이달 금리 인하 개시를 시사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물가와의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선언한 바 있다.

 

■인하 서두를 이유 있었다

연준이 이날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첫 금리 인하 폭이 얼마나 될지,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이 같은 혼란은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가파른 연준의 금리 인하를 합리화할 만큼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는 않다는 인식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서두를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고용시장이 급격히 냉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실기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선 현재와 같은 고금리 수준을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는 논리였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7월 기고문에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를 촉구하며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라고 진단한 뒤 9월 빅컷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에 큰 폭으로 낮춰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이번에 조금 내렸는데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란 논리다.

 

■ “경제 전망 불확실” 반영

빅컷 여부를 둘러싸고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국 FOMC 위원들은 후자 쪽 시각에 더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경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시각은 이날 FOMC 성명에서도 묻어난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라고 경기를 진단했다. 미국의 경기 상황이 나쁘지 않음을 연준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연준은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이중의 통화정책 목표와 관련한 양쪽 모두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강조, 고용시장의 급속한 냉각 가능성을 이번 빅컷 결정에서 주된 배경으로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전망은

연준의 피벗으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올 3월 스위스가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의 포문을 열었고 6월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가 각각 수년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섰다. 영국중앙은행(BOE)도 8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이달 본격화된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바클레이스 등 대형 IB들은 11월, 12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 연말께 미국 기준금리가 4.75%(상단 기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과 씨티의 경우 4.25% 전망까지 내놓았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는 당장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BOE와 일본 중앙은행(BOJ)은 각각 19일, 20일 자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경우 금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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